MZ의 각성? 계엄령에 현실참여 목소리 커진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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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위협 받으며 멀어졌던 청년 관심 돌아와"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학가 시국선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그간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여겨졌던 MZ세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국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다.
이화여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재학생 이모19씨는 7일 연합뉴스에 "역사책에서나 보던 계엄령이 2024년에 선포되는 걸 보며 이건 아니다 싶어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씨는 "친구들과 정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지만, 계엄령 이후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대학생도 계속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 다니는 정모23씨도 "이제는 남의 일처럼 반응하면 안 될 거 같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열심히 직접 참여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을 비롯한 20대는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실제로 4월 22대 총선의 20대 투표율은 52.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저조했고, 21대 총선58.7%보다도 낮아졌다.
지난 대선 때 20대 남성층이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약한 윤석열 당시 후보를 대거 지지하며 캐스팅보트를 던진 이례적인 일도 있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공약 이행과 진영 갈등 등에 염증을 느끼며 정치권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랬던 MZ세대가 다시 정국 현안에 집단행동을 하며 뛰어든 것은 계엄 사태가 취업과 연애와 같은 이들의 일상을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정치권이 그동안 정쟁에 매몰되며 청년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면, 이번 일은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위기감을 주며 연쇄적인 시국선언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들의 정치 참여가 앞으로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사태로 MZ세대의 사회의식이 각성될 것 같다"며 "이들이 움직이는 만큼 정치권의 반응이 따라오며, 젊은 세대가 정치 참여의 효능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4.12.5 uwg806@yna.co.kr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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