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 보살님 유명하죠"…계엄모의 수첩 발견된 점집 가보니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동네서 보살님 유명하죠"…계엄모의 수첩 발견된 점집 가보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2-23 14:34

본문

햄버거 회동 장소와 1㎞ 떨어진 노상원 거주 다세대주택…제사용품 수북이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그동안 역술인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운영한 점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점집 주변 일부 주민은 그를 보살님으로 기억하며, 손님들이 점집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있는 노 전 사령관 점집은 문이 굳게 닫힌 채 인기척이 없었다. 불 꺼진 창문에는 커튼이 처져 있었고, 창문 틈새로 나온 전선에는 CCTV가 연결돼 출입문 쪽을 비추고 있었다.

점집은 다세대주택의 반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문제의 햄버거 회동 장소와는 직선거리로 1㎞ 남짓 떨어져 있다. 최근까지 아기보살이라고 적힌 명패가 외벽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향냄새가 자욱하게 느껴졌다. 계단을 내려가 반지하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노 전 사령관의 점집 입구가 보였다. 입구에는 안산시 모범 무속인 보존위원이라고 적힌 스티커와 함께 붉은색 만卍자가 여러 개 붙어 있었다.

입구 옆에는 제사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북어 더미, 말라버린 잡채 그릇,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국이 담긴 냄비가 놓여 있었다. 북어 중 일부는 여전히 입속에 현금이 들어 있기도 했다.

계단 아래 공간에 마련된 창고에는 사탕과 향초가 담긴 종이상자, 막걸리와 소주병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사탕이 담긴 큰 유리병에는 소원 성취라는 글귀도 쓰여 있었다.

창고 한 칸에는 부정 푸는 법이라고 적힌 종이가 동봉된 마른 쑥 봉지도 가득 놓여 있었다. 종이에는 "본 부정풀이는 부정을 푸는 데 효과가 뛰어난 방법을 종합적으로 응용해 만들었다"며 "성물을 적당한 장소에서 불살라 버리고, 소금이나 팥을 뿌려 퇴송하시면 부정이 사라진다"라고 쓰여 있었다.

아기보살과 연관된 물품인 듯 곳곳에 장난감과 사탕류도 눈에 띄었다. 북어 옆에는 먼지 쌓인 자동차 모형이 여러 개 놓여 있었고, 창고에도 용도를 가늠하기 힘든 초콜릿과 사탕, 젤리 등이 많이 보였다.


AKR20241223091500061_02_i.jpg부정 푸는 법이 적힌 쑥 봉지
[촬영 권준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 전 사령관의 점집 후기에 따르면 점집 내부에도 어린이 한복과 장신구, 장난감 등이 많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8일 내란 실행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 주로 이곳 점집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보인다.

한 이웃 주민은 "이 근처에 점집이랑 역술원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에서도 잘 맞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점집 문 앞에서 손님이 한참 동안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점 주인은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보살님이 제사용품을 들고 자주 오가서 동네 사람들도 많이 안다"며 "예전에 군에 있던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곳 점집에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군부대가 배치될 목표지와 군부대 배치 계획 등이 적힌 수첩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이달 1일에 이어 계엄 당일인 3일에도 전현직 군 관계자들을 자택 인근 상록수역 롯데리아에서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리아 햄버거 회동에서는 자신이 지휘하는 별도의 수사단을 꾸리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과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김모 대령 등 전현직 국방부 조사본부 장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stop@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구미시장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정치선동 자제서약 거부"
아내가 동성 연인에게 준 금품, 협박으로 되찾은 남편 실형
10년 넘게 별거한 남편 사망…법원 "아내에 유족연금 줘야"
오리온 오너 3세 담서원, 입사 3년반만에 전무 됐다
자해 말리던 어머니 흉기로 찌른 40대 아들 붙잡혀
트럼프 "내가 머스크에 대통령 양도?…그런 일 일어나지 않는다"
리버풀전 완패에 실망한 손흥민 "홈에서 6실점, 고통스러워"
최재림, 건강 악화로 공연 중단…킹키부츠·시카고도 취소
NYT 홈피 첫 화면 장식한 안성재…"다들 한국행 미쳤다고 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762
어제
2,050
최대
3,806
전체
809,128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