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꽁초도 발로 꾹" "바닥에 버릴거면 나 줘"…전국에 산불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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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 원터골 입구. 등산로 입구에 서초구청이 마련한 산불은 한순간 복구는 한평생 산불조심 문구의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김미루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 원터골 입구. 등산로 입구에 서초구청이 마련한 산불은 한순간, 복구는 한평생, 산불 조심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산 아래 식당 앞에는 금연을 요청하는 문구의 입간판이 세워졌다. 등산복을 차려입고 등산 스틱을 두손에 쥔 60대 남성들은 하산 직후 "여기서는 담배 피우지 말자"며 발걸음을 옮겼다.
산림청이 지난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에 산림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발령했다. 산 아래 식당이나 가게, 등산객들은 화재를 막고자 자체 노력을 기울인다. 서초구도 청계산 등산로에 산불전문 예방진화대를 투입해 뒀다.
등산로 입구에서 열 걸음 남짓 떨어진 곳에서 28년째 영업 중인 한식당은 이날 식당 주변에 불에 탈 수 있는 나무와 낙엽을 걷어냈다. 가족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서모씨42는 "산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전국 산불이 남 일 같지 않다"며 "지금 식당 근처에 바짝 마른 나무를 치우고 나면 나무 아래 깔린 낙엽도 다 걷어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 앞에도 금연구역 안내판을 세우고 여기는 산이라 담배 피우면 벌금 10만원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서씨는 "식당 손님들도 담배 피우시고는 손으로 한번 끄고도 발로 또 끄고 꽁초를 들고 와서 식당 앞 쓰레기통에 버린다"며 "꽁초를 바닥에 버릴 거면 차라리 나한테 달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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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 인근 식당은 금연구역 안내판을 세우고 "여기는 산"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미루 기자. |
청계산 아래에서 김밥이나 등산용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도 5~6년 전쯤부터는 담배를 아예 팔지 않는다. 길 건너 아파트 단지 쪽 상가 편의점으로 가야만 담배나 화기를 구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20년째 가게를 운영한 오모씨66는 "산 앞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담배를 팔지 않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자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 것 △입산 시 라이터, 버너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화기는 절대 소지하지 말 것 △논두렁·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청계산을 관할하는 서초구는 지난 1월24일부터 산불 취약지에 10명으로 구성된 산불전문 예방진화대를 투입해 순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입산자를 대상으로 화기 소지 및 사용을 단속한다. 산불을 감시하고 화재 진압 장비 유지 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 구청 내부에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두고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화재 상황을 파악한다. 1달에 2회 이상 인근 식당이나 농민들을 대상으로 산불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의 4분의 1 이상과 소속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이 배치 대기해야 한다. 군부대 사격훈련이 제한되고, 입산 통제구역에 대한 입산 허가도 중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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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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