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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아들"…故 채수근 상병 어머니는 아들 관 위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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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3-07-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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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해병대 1사단서 채 상병 영결식
유가족 “국민에게 감사...지금도 수근이 살아있었으면”

2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강당에서 운구되는 故채수근 상병의 관을 어머니 하씨가 부여잡고 쓰러져 울고 있다. 하씨가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말은

2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강당에서 운구되는 故채수근 상병의 관을 어머니 하씨가 부여잡고 쓰러져 울고 있다. 하씨가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말은 "사랑해 아들...사랑해"였다./이승규 기자

경북 예천의 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소속 부대인 해병대 1사단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채 상병의 부모는 채 상병을 추모한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해병 가족으로서 해병대가 발전하는 모습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22일 포항 오천읍 해병대 1사단 내 강당에는 유가족과 조문객, 해병대 동료 장병 등 1000여명이 모여 채 상병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지역 국회의원들, 이종섭 국방부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이철우 경북지사 등도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사고 전날도 채 상병 “열심히 하자” 다짐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엄수된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이 눈물을 흘리며 채 상병을 마지막 길을 지켜보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엄수된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이 눈물을 흘리며 채 상병을 마지막 길을 지켜보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이날 채 상병 영정 사진 근처엔 전날 정부가 추서한 보국훈장 광복장과 윤석열 대통령·한덕수 국무총리·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보낸 화환 6개가 놓여져 있었다.

이밖에도 영결식장 내엔 채 상병의 명복을 비는 400여개의 조화가 빼곡히 자리했다. 채 상병의 해병대 기수인 ‘1292기 동기 가족 모임’, ‘익명의 시민 일동’, ‘전북의 한 소방관’ 등 채 상병의 순직을 애도하는 일반 시민들이 보낸 조화들도 많았다.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엄수된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 의장대원들이 채 상병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엄수된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 의장대원들이 채 상병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해병대원들이 영결식장에 태극기가 덮혀진 채 상병의 관을 들고 나타나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전우를 지키지 못한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님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해병이 있는 모든 현장이 안전할 수 있도록 돌아보겠으며,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채 상병의 해병대 동기 진승현 일병은 “하나밖에 없는 동기 수근아, 힘들 때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주던 너였다”면서 “사고 전날에도 ‘힘들지만 해야하는 일이니까 내일 더 열심히하자’고 말했던 너여서 마음이 더 아프다”라고 했다. 진 일병이 조사弔詞를 마친 뒤 유족에게 인사를 하자, 채 상병 어머니 하모씨는 진 일병을 아들처럼 끌어안으며 울었다.

◇유족 “다시는 같은 일 없게 해달라”

이날 영결식에서 채 상병의 부모는 국민과 정부가 보낸 추모의 뜻에 대한 감사를 먼저 표했다. 채 상병 부모 대신 입장문을 낭독한 채 상병의 고모는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면서 “진심어린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정부·군·소방 관계자 분들의 위로를 잊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가보겠다”고 했다.

유족들은 해병대를 비판하는 대신 재발 방지를 통해 또다른 해병에게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채 상병의 부모는 입장문에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달라”면서 “해병 가족의 일원으로서 국민과 함께 해병대를 응원하며 해병대가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말 원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수근이가 살아서 같이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생떼 같은 자식을 잃었음에도 누군가를 원망하는 말은 없었다.

채 상병의 어머니 하씨는 이날 영결식 도중 아들의 영정 사진을 부여잡으며 오열하다 쓰러져 119 구급대의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하씨는 휠체어를 탄 채로 아들의 관에 손을 대며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말하다 관 위로 쓰러져 울었다.

이날 영결식을 마친 채 상병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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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god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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