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총 잡은 안귀령 "막아야 한다, 다음은 없다 생각뿐"
페이지 정보
본문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된 직후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의 총구를 손으로 막은 행동에 대해 “그냥 ‘일단 막아야 한다, 이걸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비비시BBC는 5일 안 대변인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안 대변인은 “뭔가 머리로 따지거나 이성적으로 계산할 생각은 없었다”며 “순간적으로 그냥 몸을 던져서 계엄군의 본청 출입을 막았던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계엄군이 제 팔을 잡고 막고 하니까 저도 밀치기도 하고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계엄군을 처음 봐서 좀 무서웠다”며 “계엄군과 대치하는 다른 시민들을 보고 나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들은 직후 안 대변인은 “공포감이 엄습했다”고 했다. 그는 3일 밤 11시를 좀 넘긴 시각에 국회에 도착했다고 했다. 계엄 선포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안 대변인은 “헬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대변인실 불을 껐다. 혹시 밖에서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후 달려간 본청에는 이미 계엄군이 와있었고, 그는 계엄군 진입을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 다른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과 함께 출입구 회전문을 안에서 잠그고 의자 같은 가구나 크고 무거운 물건을 문 앞에 쌓았다고 했다.
안 대변인과 비비시의 인터뷰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됐다.
안 대변인은 전날 입었던 검은색 목 폴라티와 검정 재킷 차림이었다고 비비시는 보도했다. 안 대변인은 “총칼을 든 군인들을 보면서 정당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너무 많이 안타깝고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슬프다”고 눈물을 훔쳤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속보] 국방차관 “계엄군 반대했다…김용현이 국회 투입 지시”
[속보] 윤석열 탄핵안, 7일 저녁 7시 표결한다…토요일 집회 뒤
윤 탄핵 찬성 73.6%…‘계엄선포 내란죄’ 69.5% [리얼미터]
[속보] 국힘, 민주당 감사원장·검사 탄핵 규탄…표결 불참
한동훈 “탄핵 막겠다…위헌적 계엄 옹호하려는 것 아냐”
“오늘 입장 발표 없다”…계엄 혼란 사과없는 윤 대통령
계엄군 총 잡은 안귀령 “일단 막아야 한다, 다음은 없다 생각뿐”
미 관리들 “윤석열 비상계엄은 매우 문제적, 심각한 오판”
전국서 “윤석열 퇴진” 촛불 활활…야6당 ‘탄핵 열차’ 시동
“형이 707 선배거든, 명령받아 온 거 아는데…” 계엄군 ‘달랜’ 배우
한겨레>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관련링크
- 이전글취했나 봄, 서울의 겨울…계엄 패러디 봇물 24.12.05
- 다음글尹은 예산삭감을 내란획책이라는데…복지장관 "연결할수 없어"종합2보 24.12.0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