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계좌, 기가 막힌다"…안민석 재판서 호통친 증인 최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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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 대한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 4월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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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록히드마틴, 안민석 때문에 알았다”
최씨는 이날 오후 수원지법 형사19단독 설일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안 전 의원의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은색 안경을 쓰고 하얀색 트레이닝복 위에 검은색 재킷을 입은 최씨는 재판 내내 안 전 의원을 “안민석씨”라고 지칭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이 주장한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사와의 결탁 여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안민석씨가 제기한 의혹를 통해 처음 들었다. 안민석씨 때문에 록히드마틴사를 알게 됐다”고 했다.
최씨는“해외에 은닉한 재산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해외에 은닉한 재산이나 비밀계좌도 없고 내가 가지고 있는 건 200억짜리 건물 하나”라며 “스위스 은행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른다. 몇백조가 어디에 있다는 거냐”고 답했다.
“스위스 비밀 계좌로 국내 기업의 돈이 입금됐는데 증인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엔 안 전 의원을 노려보며 “기가 막힌다. 내가 왜 누명을 써야 하냐?”고 따졌다.
최씨는 안 전 의원 측 변호인의 질문에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안 전 의원 측이 최씨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페이퍼 컴퍼니들을 언급하자 “국정농단 조사를 하는 것이냐. 이 사안명예훼손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독일 지역 언론이 최씨가 14개 법인을 등록했다고 보도했다”고 묻자 “허위“라며 “안민석씨가 페이퍼 컴퍼니가 500개라고 하지 않았냐. 안민석씨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최씨는“안 전 의원의 주장처럼 독일 검찰에서 자금 추적 조사를 받아본 적 없다”며 “증거 없이 허위 발언을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안 전 의원의 변호인이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 관리 의혹’을 언급하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해서 어이가 없다”고 화를 냈다. “나는 안민석 때문에 거지가 됐다. 은닉 재산이 있다면 찾아달라”고 하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최씨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실소했다.
최순실 씨개명 후 최서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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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안민석 거짓 알리기 위해 증인석 섰다” 눈물
증인신문을 마친 뒤 발언권을 얻은 최씨는 미리 써온 탄원서를 읽었다. 그는 “이 나라를 혼돈에 빠트리고 거짓 의혹 제기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안민석의 거짓을 알리기 위해 증인석에 섰다”며 “안민석의 허위 발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보릿고개를 넘기고자 했던 모든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안민석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못했고, 은닉재산이 수백조라며 국민을 선동해왔다”며 “국민을 모독하고 선동한 썩은 정치인은 처벌받아야 한다. 선동적인 가짜 뉴스를 근절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안 전 의원은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되던 2016년 11월 라디오와 TV 방송 등에 출연해 최씨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최씨 저격수’로 불렸던 그는 2016년 라디오와 TV 방송 등에서 “최씨의 독일 은닉재산이 수조 원에 이르고, 자금 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컴퍼니가 수백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가 2016년 6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나 무기계약을 몰아줬다”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 관여 의혹도 제기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 A사의 돈이 최씨와 연관 있다”는 발언도 했다.
최씨는 2019년 9월 “안 전 의원이 4선 의원의 신분을 악용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안 전 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불구속 기소했다.
다음 기일은 2025년 1월 21일 열린다. 안 전 의원 측이 신청한 시사인 기자 출신 방송인 주진우씨 등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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