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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데 괜찮아요"…혼돈과 응원 교차한 철도 파업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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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4-1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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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된 5일 아침 한 시민이 서울역에서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임재희 기자


“파업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으니까 15분 일찍 나왔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야 파업할 수 있죠. 조금 더 일찍 출발하면 괜찮아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첫차부터 파업을 시작한 5일 아침 8시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운영하는 1호선 구로역 승강장 전광판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전동열차 운행조정 및 지연 예상’을 알리는 문구가 지속해서 흘러나왔다. 역 승강장에 서 있던 직장인 인용현28씨는 “급행 전철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배차 시간이 불규칙해졌다”면서도 노동자 파업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코레일은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과 고속열차KTX 등을 운영한다. 전날 코레일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 투입해 평시 대비 운행률을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소 대비 75%출근시간대는 90% 이상, 고속철 67%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된 5일 아침 구로역 승강장 전광판이 알리는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긴 모습이다. 김가윤 기자


필수유지 인력은 남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열차 지연은 피할 수 없었다. 구로역 승강장 전광판이 알리는 다음 열차들 위치는 4 전역, 11 전역 등 평소보다 드문드문한 모습이었다. 구로역에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던 한 직원은 “열차가 너무 늦게 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곧 플랫폼이 가득 차게 된다”고 했다. 한 번에 바로 열차를 탔다는 승객은 드물었고, 대부분 여러 열차를 보내고 나서야 탑승했다.



서울역 기차 승강장에는 ‘한국철도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안내’라는 제목을 단 안내판이 자리 잡았고, 열차 출발을 알리는 전광판에도 출발보다 중지를 알리는 열차가 더 많아 보였다. 서울역 승강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아무개37씨는 “대전에서 온수역까지 출퇴근해서 기차도 이용하고 전철도 이용하는데 둘 다 지연되니 크게 늦을 것 같다. 오늘은 20분 일찍 출발했다”고 말했다. 무궁화호를 타고 양평역에 가려 했다는 50대 ㄱ씨는 “무궁화호 열차는 전혀 운행을 안 하고 KTX만 있는데 값이 훨씬 비싸다”며 “역무원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게 낫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러 간다”고 했다.



서울역에 설치된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 상당 수 열차가 운행을 중지한 모습. 임재희 기자.


다만 적잖은 시민이 파업에 따른 불편은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인천 주안에서 경기 수원으로 등교하는 대학생 ㄱ23씨는 “문제는 코레일”이라며 “1인 승무제 문제로 운행 중엔 화장실도 한 번 못 가는 기관사 얘기를 들었는데, 일할 만한 여건이 안 돼 있으니 파업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로역 승강장에 서 있던 ㄴ24씨도 “사람이 평소보다 2배는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준법투쟁 시작한 2주 전부터 20분 일찍 나와서 늦지는 않는다”며 “노사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 임금체불 해결 외주화 및 인력감축 중단과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 승인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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