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 봤어?" 유창한 영어 탐문…딱 마주친 잼버리 도둑 얼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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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강남경찰서 삼성1파출소 소속 연제우 순경
[편집자주] [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1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초등학생 때 스카우트 경험이 있는 연 순경은 이들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했던 대원들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연 순경은 주변 잼버리 인솔자들에게 CCTV 영상을 보여주며 해당 영상에 나온 이들을 본 적 있냐고 수소문했다. 그러나 이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연 순경은 코엑스몰 내부를 뛰어다니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색을 이어갔다. 연 순경이 5번째로 만난 한 외국인 여성은 해당 잼버리 대원들이 현대백화점 10층의 한 매장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연 순경은 이들이 찾은 매장을 방문한 뒤 동선을 추적해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 식품관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잼버리 대원들이 있었다. 경찰관을 본 3명은 굳은 표정으로 연 순경에게 특수절도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연 순경은 "훔쳤냐고 물어보니까 순순히 자백을 했다"며 "훔친 물건은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현대백화점 10층 휴지통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피해 금액은 바지와 양말 등 약 1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경찰관들은 외국인 피의자가 연루된 사건 맡기를 꺼린다. 영어로 소통해야하는 부담이 있어서다. 그러나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 온 연 순경에게 이번 사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 순경은 "외국에 살다 온 경험은 없지만 평소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해외 축구를 볼 때도 외국 해설을 듣는 등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외국인들과 영어로 소통했다"며 "혼자 공부했던 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 순경은 지난해 2022년 12월에 임용된 새내기 경찰관이다. 3개월여가량의 교육 기간을 거친 뒤 지난 3월 말부터 강남경찰서 소속 삼성1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이왕 배우는 거 처음부터 강남이나 영등포 등 소위 말해 빡센 지역으로 배치받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연 순경은 평생을 경찰을 직업으로 꿈꾸며 살아왔다고 했다. 현직 경찰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저의 초중고 생활기록부의 장래희망란에는 경찰이라고 적혀있다"며 "단 한 번도 꿈이 바뀐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아버지의 경찰 근무복이 멋있어 보였다"며 "범인을 검거해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모습을 동경했다"고 회상했다. 경찰 임용 9개월 차인 연 순경은 어떤 경찰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안 창피하고 싶다"며 "남들에게 대단하다는 평가는 못받더라도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평가를 받는 동료이자 후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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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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