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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봤어?" 유창한 영어 탐문…딱 마주친 잼버리 도둑 얼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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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3-09-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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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강남경찰서 삼성1파출소 소속 연제우 순경

[편집자주] [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1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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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경찰서 삼성1파출소 소속 연제우 순경 /사진제공=연제우 순경
연제우 삼성1파출소 순경26세·남은 지난달 14일 오후 1시쯤 "가게의 물건이 없어졌는데 CCTV폐쇄회로TV를 보니 3명이 훔쳐갔다"는 신고를 받았다. 연 순경은 즉시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출동했다. 강남경찰서 경찰관 10여명도 현장에 투입됐다. CCTV를 확인한 그는 그 3명이 유럽 한 국가를 상징하는 스카프를 착용한 것을 발견했다.

초등학생 때 스카우트 경험이 있는 연 순경은 이들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했던 대원들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연 순경은 주변 잼버리 인솔자들에게 CCTV 영상을 보여주며 해당 영상에 나온 이들을 본 적 있냐고 수소문했다. 그러나 이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연 순경은 코엑스몰 내부를 뛰어다니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색을 이어갔다. 연 순경이 5번째로 만난 한 외국인 여성은 해당 잼버리 대원들이 현대백화점 10층의 한 매장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연 순경은 이들이 찾은 매장을 방문한 뒤 동선을 추적해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 식품관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잼버리 대원들이 있었다. 경찰관을 본 3명은 굳은 표정으로 연 순경에게 특수절도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연 순경은 "훔쳤냐고 물어보니까 순순히 자백을 했다"며 "훔친 물건은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현대백화점 10층 휴지통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피해 금액은 바지와 양말 등 약 1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경찰관들은 외국인 피의자가 연루된 사건 맡기를 꺼린다. 영어로 소통해야하는 부담이 있어서다. 그러나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 온 연 순경에게 이번 사건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 순경은 "외국에 살다 온 경험은 없지만 평소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해외 축구를 볼 때도 외국 해설을 듣는 등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외국인들과 영어로 소통했다"며 "혼자 공부했던 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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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 정문 앞에 연제우 순경이 서있다/사진=양윤우 기자
연 순경은 이번 잼버리 사건을 해결한 공을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장을 받았다. 그는 "저는 상을 대표로 받은 것일 뿐"이라며 "당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1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고 파출소 팀장, 소장, 강남경찰서 서장님께서도 무전을 잡고 현장을 보고를 수시로 받고 계셨다"고 밝혔다.

연 순경은 지난해 2022년 12월에 임용된 새내기 경찰관이다. 3개월여가량의 교육 기간을 거친 뒤 지난 3월 말부터 강남경찰서 소속 삼성1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이왕 배우는 거 처음부터 강남이나 영등포 등 소위 말해 빡센 지역으로 배치받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연 순경은 평생을 경찰을 직업으로 꿈꾸며 살아왔다고 했다. 현직 경찰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저의 초중고 생활기록부의 장래희망란에는 경찰이라고 적혀있다"며 "단 한 번도 꿈이 바뀐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아버지의 경찰 근무복이 멋있어 보였다"며 "범인을 검거해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모습을 동경했다"고 회상했다.

경찰 임용 9개월 차인 연 순경은 어떤 경찰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안 창피하고 싶다"며 "남들에게 대단하다는 평가는 못받더라도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평가를 받는 동료이자 후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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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1파출소 연제우 순경과 동료들/사진제공=연제우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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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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