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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도 끓는 기름에 땀 뻘뻘…숨막히는 주방, 상인들 "최악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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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3-08-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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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6평 남짓 닭강정집 전기요금 50% 더 내…떡집 사장도 "40년 중 최악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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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1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시장의 한 닭강정 전문 음식점. 선풍기 10대와 에어컨 1대가 가동 중이다. /사진=양윤우 기자

1일 낮 1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시장의 한 유명 닭강정 전문 식당. 6평 남짓한 가게 안에 선풍기 10대와 에어컨 1대가 켜져 있었지만 200도로 끓는 기름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이 자리에서 13년간 장사를 한 사장 김모씨50대·여는 닭을 튀기며 땀을 뻘뻘 흘렸다. 주방의 공기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김씨는 폭염과 사투를 벌이며 영업을 하고 있었다. 김씨는 "닭을 튀기고 있으면 얼굴이 화상을 입을 것처럼 뜨거워진다"며 "평소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1~12시까지 일하지만 날이 더운 요즘은 오후 9시가 되면 어지러워서 일찍 조퇴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1개월에 내는 전기요금도 50%쯤 늘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전기요금으로 20여만원을 냈지만 올해 6월에는 30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평소에는 선풍기를 6~7대만 트는데 올해 여름은 유독 더워 10대 모두 안 틀면 닭을 튀길 수 없다"고 밝혔다.

닭강정 식당 옆에서 지난 40년간 떡집을 운영한 사장 강모씨64세·여는 올해 여름 선풍기를 1대 더 설치했다. 강씨는 "지난 40년간 올해 여름이 최고로 더운 것 같다"며 "선풍기를 3대만 돌리다 최근 1대를 더 장만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떡을 안 먹는다"며 "그래도 급하게 떡을 찾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영업을 안 할 수는 없어 더위를 버티며 나와 있다"고 했다.

이날 강남구의 기온은 34.8도를 기록해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줄줄 흐르는 찜통더위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힘겹게 여름을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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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1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시장의 한 떡 가게. /사진=양윤우 기자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응급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사흘 동안7월28일~30일에만 전국에서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5월 20일~9월 30일 온열질환 전체 사망자 수는 9명이었다. 아직 온열질환 집계 기간이 2달 정도 남았지만 벌써 지난해 사망자 수를 뛰어넘었다. 올해 온열질환 환자 수1117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048명를 넘어서면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분류된다. 일사병에 걸리면 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오르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물을 마시고 30분 정도 쉬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열사병은 더 위험하다. 열사병의 경우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면서 피부가 말라 땀이 나지 않는다.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발작과 경련·과호흡이 오거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어 신속한 응급 처치를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된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으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질식 위험이 있어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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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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