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은 부담" 5천원에 종일 논다…20만명 몰려간 이곳[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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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여름철 맞아 오는 18일까지 운영되는 한강공원 수영장 가보니
"들어간다! 들어간다!" 체감 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폭염경보가 내린 8일 오전 9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마련된 수영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입구 쪽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한 손에는 수영복, 다른 한 손에는 튜브를 든 채 상기된 표정으로 입장했다. 평일 아침이었지만 수영장 개장 30분만에 80여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풀장 안으로 뛰어들었고 시원한 물줄기가 퍼졌다. 한 여성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수영하는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이들은 자신들만한 튜브에 올라타 싱글벙글 웃으며 발장구를 쳤다. 다른 한쪽에는 선베드에 누운 태닝족들이 있었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수박을 먹기도 하고 풀장 안에 들어가기 전에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기초 운동을 하는 사람도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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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야외 수영장…48일 동안 19만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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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여름철을 맞아 뚝섬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잠원 한강공원 등 한강변에 마련된 야외 수영장에 지난 6월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총 19만8000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0여명에 달한다. 한강공원 야외 수영장은 오는 18일까지 총 60일 동안 뚝섬·여의도·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잠실·양화·난지 한강공원 물놀이장으로 운영된다. 야외 수영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점심시간과 매시 15분 동안은 휴식 시간이라 입수가 불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어린이 3000원, 성인 5000원이며 온라인과 현장 예매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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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아… 최고 기온 36도, 반짝 휴가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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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6도에 이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곳 야외 수영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는 쨍쨍했지만 사람들은 더 많이 모여들었다. 오전 10시쯤 되자 2만㎡ 부지 수영장에 200여명이 들어왔다. 대부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반짝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40대 주부 김모씨는 "해외여행은 비용이 부담되는데 한강 수영장은 저렴한 가격에 종일 놀 수 있어서 좋다"며 "집도 가깝고 아이들이 수영하기도 공간이 넓다"고 말했다. 일상 속 여유를 즐기기 위해 혼자 온 사람도 있었다. 50대 최모씨는 "올해 가족들이 바빠서 여행을 못갔다"며 "아쉬운 마음에 벌써 5번째 이곳에 혼자 왔다. 주말에는 아침에 50m 정도 오픈런도 서는데 오늘은 그래도 일찍 들어왔다"고 말했다.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외국인들도 방문했다. 지난주 엄마와 함께 한국 여행을 왔다는 데위씨는 "친구가 공원에서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을 알려줘서 오게 됐다"며 "주변 건물도 너무 멋지고 시설도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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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가격부터 수질 관리까지…"안전하고 깨끗한 수영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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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내 바가지 가격을 차단하기 위해 조치도 취해졌다. 서울시는 음식 가격이 시중가 수준인지 미리 확인한 뒤 영업을 승인했다. 현장 점검을 통해 승인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 위약금도 부과했다. 위약 금액은 1회 기준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수질 관리를 위해 노후 여과기 8대를 교체하고 수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신규 설치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만족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20대 박모씨는 "가격도 적당하고 편의시설이나 먹거리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영장에 마련된 아이스크림은 약 1500~2000원이었다. 라면은 3000~4000원, 돈가스 1만원, 우동 7000원, 순대는 5000원 수준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질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 위생 환경을 철저히 점검해서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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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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