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사상 4명 구로역 출근길…"일어나선 안 될 일"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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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9시쯤 작업자 2명이 사망한 서울 구로역 9번 승강장 인근이 한산한 모습이다. ⓒ 뉴스1 홍유진 기자
사고 선로는 대부분 수습이 완료됐지만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었다. 이날 사고 영향으로 구로역 9번 승강장은 운행이 중단됐다. 역무원들이 무전기를 들고 뛰어다니며 승객들에게 "사고로 3번 승강장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역사에는 "열차 운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방송이 반복해 흘러나왔다.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객들은 폴리스라인이 있는 곳에서 한참 눈길을 거두지 못하거나, 발걸음을 멈추고 9번 선로를 들여다봤다. 1호선을 이용해 부천에서 시청으로 통근한다는 20대 여성 A 씨는 "지하철이 또 연착됐다고 했을 땐 짜증부터 났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동인천행 열차를 기다리던 70대 남성 A 씨는 "맨날 다니는 역인데 이런 사고가 나 안타깝다"면서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60대 남성 B 씨도 "일하다가 돌아가셔서 참 애석하다"고 혀를 찼다. 역사 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C 씨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조사 결과, 구로역 9번 선로에서 전철 모터카 작업대바스켓를 이용해 지상철의 고압선로 점검 및 보수 작업 중인 3명을 반대 선로에서 운행 중이던 가해 차량선로 점검차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바스켓과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 2명이 숨졌고, 50대 남성이 대퇴부 골절로 병원에 이송됐다. 40대 남성은 타박상을 입었다. 사상자는 모두 코레일 직원으로 확인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5시 40분쯤까지 사고 수습 작업으로 인해 전동차 10개와 고속열차 5개가 10~30분 정도 지연 운행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구로역 9번 승강장 사고지점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뉴스1 홍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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