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즐기는 일본문화체험"? 논란에 행사 취소까지[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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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사진 보기 논란이 된 행사 공지. SNS 캡처
확대 사진 보기 인천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집안에서 즐기는 일본문화체험을 추진했다 논란이 일어 취소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확대 사진 보기 플레이그라운드 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핵심요약
인천 연수구 집안에서 즐기는 일본문화체험 예정됐다 취소
"일제강점기처럼 일본 말 써라" 누리꾼들 반발 주최 측 "다문화 사회통합 차원…광복절 생각 못해" 전문가들 "사회 통합, 상호간의 이해 필요" 제언 인천의 한 구청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집안에서 즐기는 일본문화체험을 추진했다 논란이 일어 취소했다. 인천 연수구는 9일 6세 이상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본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행사는 일본 전통 여름축제 놀이·집중력켄다마 놀이·축제 의상유카타 체험·인기만화 코스튬 입기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를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 엉뚱한 논란으로 번졌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에 이 행사 공지를 올리고는 "일본으로 귀화하지 그러느냐"며 "일제강점기처럼 일본 옷 입고 일본 말 써라"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하다 하다 별 짓을 다한다"며 "왜 한국 아기들이 일본 놀이를 하느냐"고 따졌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 인천 연수구 관계자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아 취소했다"고 전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행사는 다국적 5인으로 구성된 주민 모임이 주최하는 행사다. 지난 5월 인천 연수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7월부터 5개월간 총 약 40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난달 한국 문화 소개를 시작으로 8월은 일본, 9월 북미권, 10월은 중국·베트남 등 동아시아 문화를 소개한 뒤 11월은 한국 생활 정착을 돕는 활동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연수구청 측은 "지역에 다문화 가정이나 결혼 이민자 가족 등이 많다 보니 글로벌 사업에 대해 정책적으로 많이 지원을 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 역시 "특별히 일본 문화 행사인 것이 아니라 사회통합 차원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문화 사회 통합을 위해 특정 문화에 대한 혐오 정서는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지윤 한국이민·다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은 "한국 사람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경은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도 "대한민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서로를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통합을 위해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한쪽의 일방적인 이해가 아닌 상호 간의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대한민국이 있고 각 나라 문화가 들어오는 것이다"면서 "그들에게도 8.15와 같은 한국 문화를 가르쳐야 하고 시행하는 쪽에서도 한국의 정서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짚었다. 장 교수 역시 "행사를 기획할 때 8월이란 시점에 대해 고려하지 못해 행사가 취소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세심하게 고려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수구청 측은 "국민 정서상 8월 광복절을 생각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단지 일본 문화 체험을 가르쳐줄 분이 시간이 이때 밖에 없어서 정해졌다고 한다"고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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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보금 기자 gold9608@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인터뷰] 대한체육회장 "안세영, 불편한 운동화 억지로 신겼다? 누구도 안한 컴플레인" - 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민희진, 가해자와 한편…거짓 해명도" 사과 촉구 - [단독]권익위 전 간부 "숨진 국장, 명품백 사건 처리 잘못됐다 토로" - 부산서 달리던 시외버스에 불…승객 10여 명 대피 - 실종된 아이…32일 만에 할아버지 빌라 옥상서 발견한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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