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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날개 꺾인 종다리…습식 사우나 몰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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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8-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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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강한 비바람 뿌린 후 소멸
태풍을 피하고 싶어서… -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야자수 아래서 폭우를 피하고 있다. 이날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도 일대에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해안가 주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제주항을 오가는 여객선도 전부 결항했다. /뉴스1

태풍을 피하고 싶어서… -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야자수 아래서 폭우를 피하고 있다. 이날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도 일대에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해안가 주민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제주항을 오가는 여객선도 전부 결항했다. /뉴스1

올여름 한반도에 상륙하는 첫 태풍인 9호 ‘종다리’가 20일 제주 부근에 많은 비를 뿌린 뒤 사실상 소멸했다. 고온 다습한 비구름을 머금고 온 ‘종다리’로 인해 21~22일 전국 곳곳에 하루 40~60㎜가량의 많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이 남긴 뜨겁고 축축한 ‘열 폭탄’이 한반도에 남아 비가 그친 후 극심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20일 오후 9시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남동쪽 약 3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열대저압부란 태풍이 되지 못하거나 태풍이 약화한 저기압을 뜻한다. 태풍은 적도 부근 열대 해상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저기압이 중심 최대 풍속 초속 17m 이상으로 덩치를 키우면 붙는 이름인데, 풍속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열대저압부가 된다. 비바람을 소진하고 힘을 잃었다는 의미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당초 ‘종다리’는 20일 밤 흑산도를 통과한 후 21일 새벽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충남 앞바다에서 동북쪽으로 경로를 바꿔 오전에 경기 남부 등 수도권, 오후에 강원 속초 인근에 닿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약화한 것이다. 현재 한반도 대기 상층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티베트고기압의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이 해상을 지나면서 덩치를 키우지 못했고 그만큼 힘도 빨리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다리’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21~22일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21일엔 수도권과 강원·충청권 등지에 20~60㎜, 22일에도 전국에 10~50㎜의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 따라서는 시간당 20~30㎜의 거센 비가 쏟아지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도 치겠다. 앞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시점을 포함해 강수가 집중되는 시간은 영남권 20일 밤~21일 아침, 호남권 20일 오후~21일 아침, 충청권 21일 새벽~오전, 수도권 21일 오전, 강원도 21일 오전~오후다.

비를 뿌리지만 날은 오히려 더워질 전망이다. 고온 다습한 수증기 덩어리가 내륙에 남겨지는 형태라 ‘습식 사우나’ 같은 무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21~23일 상대습도가 80~90%에 달하는 등 밤낮없이 체감 기온이 섭씨 30도 안팎으로 예보됐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예보됐다. 22일도 최저 24~28도, 최고 29~34도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전망이다.

‘종다리’는 예상보다 이르게 소멸했지만, 태풍이 세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와 서남해안에는 20일 오후까지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더구나 이달 20~23일은 한 해 중 바다의 수위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으로, 제주엔 태풍까지 겹치면서 파고가 높았다. 제주도는 20일 오전 11시부터 해안가 주민, 관광객, 낚시객 등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27분쯤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는 20대 남성 A씨가 바닷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일행 4명과 함께 물놀이하던 중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가 인근에 있던 레저 업체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후 4시 이후 제주항을 오가는 여객선은 전부 결항했다. 한라산 일곱 코스의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영남 남부 지역에선 강한 비에 공사장 흙더미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쯤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산업 단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흙더미가 도로 위에 쏟아졌다. 오전 7시 50분쯤에는 경북 경주시 불국동 주민 6명이 산사태 우려에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1시간 뒤 귀가했다. 울산 울주군에선 한국제지·원산교차로 등에서 차량 13대가 침수됐다.

☞열대저압부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했거나 태풍에서 약화된 열대 저기압. 회오리바람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한다. 적도 부근 해양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상승하며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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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blue@chosun.com 오재용 기자 island195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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