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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크라 교과서에 실린 한국…"교육열·성실성이 한강의 기적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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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2회 작성일 24-08-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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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 한국은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세계 경제 12위 안에 드는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가 됐다. 세계사에 전례 없는 한국의 GDP 성장세를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는데, 한국의 경험은 우크라이나에도 매우 중요하다.”우크라이나 ‘세계사’ 교과서

우크라이나 보조 교재에 담긴 사진들. 왼쪽 사진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기업인·정치인들을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배경으로 소개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종희 전 한화그룹 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오른쪽 사진은 북한 김정은사진 왼쪽과 가수 싸이를 세계의 독재자와 세계의 예술가로 대비한 모습. /한국학중앙연구원

우크라이나 보조 교재에 담긴 사진들. 왼쪽 사진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기업인·정치인들을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배경으로 소개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종희 전 한화그룹 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오른쪽 사진은 북한 김정은사진 왼쪽과 가수 싸이를 세계의 독재자와 세계의 예술가로 대비한 모습. /한국학중앙연구원

우크라이나 고등학생이 사용할 세계사 교과서에 한국의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한강의 기적’이 실린다. 우크라이나 교육부는 2022년에 11학년고3 대상 세계사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넣도록 교과서 집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데, 최근 출판사들이 집필을 거의 마무리했다. 모든 우크라이나 고교생은 매주 1~2시간씩 세계사를 배운다.

22일 본지가 우크라이나 교과서 제작을 지원한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을 통해 세계사 교과서 7종 가운데 오리온 출판사 교과서를 입수해 내용을 살펴봤다.


교과서는 3쪽에 걸쳐 6·25전쟁 이후 한국의 국가 재건 과정을 서술했다. “1953년 휴전협정 당시 한국은 폐허였고, 역사상 가장 악질에 반인륜적 정권 중 하나인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상황은 더 어려웠다.” 전쟁 직후 상황에 대해선 “한국은 천연 광물자원도 없고, 토양은 척박했다”면서 희망이 크지 않았다고 적었다.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 기적’도 별도 단원으로 다뤘다. 이 단원에서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교육’을 경제 발전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교과서는 “한국 정부는 교육 수준과 노동자들의 전문성을 올리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또 “1950년대 한국인들은 한 달에 1~2일만 쉬며 일했는데, 이것이 경제 발전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국민들의 성실함도 발전 요인으로 봤다.

교과서는 한국과의 외교 관계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한국은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고, 러시아 침략에 저항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서술했다.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바하노프 코스티얀틴 리비우대 교수는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은 현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교육부는 최근 10한국의 고2·11학년이 사용할 ‘한국사 보조 교재’도 별도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해당하는 ‘역사 특성화 학교’에서 사용할 교재로, 한국을 더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심화 학습 자료다. 총 352쪽 분량의 교재는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주제별로 한국의 역사·정치·사회·문화·경제를 폭넓게 다룬다. ‘K팝과 한류’ ‘남북한 관계의 변화’ 등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 질문도 수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학생들에게 한국 역사를 필수로 배우게 한 데는 한중연의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도 한몫했다. 한중연은 우크라이나 교과서에 한국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걸 발견하고 2016년과 2022년 우크라이나 교과서 집필진을 한국으로 초대했다.

장기홍 한중연 전문위원은 “집필진은 ‘한국이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이룬 모습을 교과서에 넣어 우크라이나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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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진 기자 gr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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