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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응급실 뺑뺑이…환자 싣고 애타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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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2회 작성일 24-08-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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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병원들이 응급실 운영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진료해 줄 응급실을 찾지 못해 환자들이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경우도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먼저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119구급대원들이 공개한 구급대원과 병원 사이 전화 통화 녹음들입니다.


[구급대원/병원 간 통화 : 강남구급댑니다. 저희 자리 없습니다. 뇌졸중 의심되는데 안 되는 거죠. 네.]

빈 병상을 확인하고 물어도 거부당하기 일쑤입니다.

[구급대원/병원 간 통화 : 이송 안 될 것 같습니다. 병상이 다 있다, 돼 있다고 해서…. 저희 사람 많아요, 지금.]

119구급대원들과 소방관 노조는 "응급환자들 생명이 위태롭다"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응급실 도착 전에 전화 뺑뺑이만 돌다 골든타임을 놓치기 다반사라는 겁니다.

[김성현/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 : 3차급 병원에선 2차급으로 이송하라고 얘기합니다. 2차급 병원에 전화하게 되면 3차급으로 가라고 얘기합니다. 대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18명의 응급환자는 두 차례 이상 응급실 뺑뺑이를 돌았습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한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가 다른 곳으로 여러 차례 이동한 경우만 따진 거라, 이른바 전화 뺑뺑이는 아예 제외된 수치입니다.

의료진 부족에 따른 응급실 운영 위기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경원/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 :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버티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대구 경북지역에서 가장 큰 응급센터인 경북대 병원 응급실은 신경외과와 산과를 비롯해 13개 과의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아주대병원에서는 응급의학 전문의 14명 가운데 절반이 병원을 이미 떠났거나 곧 떠날 예정입니다.

의료 공백의 정점에 응급의료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강시우, 영상편집 : 이재성

▶ 경증 부담금 올린다지만…"중증 분류 병원 필요"

김지욱 기자 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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