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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으로 시끄러운 사이…동덕여대 본관 점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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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4-12-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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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점거 불법 규정해 지속 어려워
교수들은 학교에 학생 고소 철회 요구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교정에 설치된 이 학교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이 학생들에 의해 훼손돼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6시간짜리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켜 국가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학교 당국의 남녀 공학 추진 논의를 중단하라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4일 본관을 비우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긴급 공지를 통해 “대학 본부가 본관 점거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어 더 이상 점거하기 어렵다”라며 본관에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총학은 이어 “저희의 요구안을 갖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대학 본부에 요구했다. 속히 면담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학이 점거 농성을 해제하는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23일 만이다.


이는 동덕여대 본부가 지난달 28일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의 본관 점거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북부지법에 낸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뒤이어 동덕여대는 김명애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21명을 공동 재물 손괴와 공동 건조물 침입, 업무 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학교 본부는 총학이 어떤 요구안을 가져올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본부는 동덕여대 총학을 필두로 한 점거 농성에 여성의당 등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민주 동덕여대 교무처장은 지난달 29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학생 시위는 이런 식으로 급작스럽게 점거하지 않았다. 외부 세력 개입 정황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만 걸고 넘어갈 게 아니다.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덕여대 교수들은 학교 본부가 학생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서는 안 된다며 고소 철회를 촉구했다. ‘동덕여대의 평화를 바라는 교수들’은 4일 학내 게시판에 붙인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의 행동 양식이 거칠고 성급했지만 학교가 그들을 상대로 이렇게 전면전을 치를 줄은 몰랐다. 학생들에 대한 형사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즉각 철회해달라”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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