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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아니라 사람 태우는 화장터"…아리셀 화재 유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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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4-06-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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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화재 사망자 23명 전원 신원 확인 완료

[앵커]

참사 사흘 만에 사망자 23명 모두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유가족이 있는 임시 분향소로 가보겠습니다.

이은진 기자, 사망자들 신원 확인이 모두 마무리가 됐고, 유족들에게도 전달이 됐다고 하죠?


[기자]

네, 가족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게 된 유족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고, 그러다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무릎 꿇고 내 아이 돌려 달라 외치는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사고 나흘 째인 오늘27일 오후 5시에야 사망자 23명 신원 확인이 마무리됐습니다.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입니다.

유족 중에는 그제 저희에게 목걸이만 봐도 내 딸 알아 볼 수 있다고 했던 아버지가 계셨는데요.

어찌나 뜨거운 불 속에 있었던지, 그 목걸이도 다 녹아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채성범/유족 : {아버님 목걸이는 확인하셨어요?} 다 떨어져 나가서 다리도 없고 그렇더라고요. 직장이 아니라 완전히 사람 태우는 화장터라고 그랬잖아요.]

[앵커]

사고가 난 업체, 아리셀의 대표가 오늘 다시 사과하겠다면서 분향소를 찾았다고요?

[기자]

오후 3시 반쯤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본부장이 왔습니다. 당시 상황 먼저 보시죠.

[박순관/아리셀 대표이사 : {어제 밤에 왜 몰래 왔다 가셨어요?} 몰래가 아닙니다. 몰래가 아닙니다. 유족들에게 사죄하는데 무슨 공식적인… {무슨 사죄인가요, 이게?} 사죄를 드리는데 무슨 절차가 필요합니까.]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일부 유족을 만났습니다.

내 자식 돌려달라며 주저앉는 유족 앞에 박중언 본부장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참사를 어떻게 수습하고 보상할지에 대한 얘기는 없었습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앵커]

사망자들 장례는 언제 치러지게 됩니까?

[기자]

합동장례도 고려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은 정해진 게 없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이곳 대강당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요.

내 가족이 왜 죽었는지 규명하는 게 먼저고, 빈소를 차리고 장례를 치루는 건 나중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전신화상을 입은 중상자 2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라서 마음 졸이는 가족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은진 기자 lee.eunjin3@jtbc.co.kr [영상취재: 신동환,이주현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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