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럽거나 재밌거나…백화점 콘텐츠 투트랙 > 사회기사 | society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중앙 아트리움. 신세계 제공

고객의 발걸음을 이끌 테넌트핵심 시설 구상에 고심하는 백화점업계가 특유의 ‘럭셔리’ 요소를 강조하면서 MZ세대를 공략할 ‘오락’ 콘텐츠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매력을 전파한다는 복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미식과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백화점 명품관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입점 레스토랑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호텔 로비처럼 아늑한 느낌의 조명을 설치하고 곳곳에 예술 작품을 걸어 VIP 고객을 집에 초대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이엔드 푸드홀에는 신세계가 엄선한 12개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호텔 칵테일 바나 스시 오마카세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카운터 테이블과 개별 다이닝 룸을 도입해 사교 모임과 비즈니스 미팅에 적합하다. 와인 VIP를 위해 5000여병 규모의 최고급 와인을 소개하는 파인 와인 전문관도 마련됐다.

모델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이큐’ 팝업스토어를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이처럼 럭셔리의 대명사인 신세계 강남점이지만 MZ세대 ‘핫플’이 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오픈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가 대표적이다. 스위트파크 로컬 팝업 존에서는 부산 ‘초량온당’과 부안 ‘슬지제빵소’, 대구 ‘쭈롱 베이커리’, 광주 ‘아프레시’, 포항 ‘호랑이 바나나 글라세’ 등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3개월간 스위트파크 누적 방문객은 350만명을 넘어섰으며 강남점 전체 매출 상승까지 견인했다. 강남점의 경우 팝업스토어에도 진심이다. 지금까지 인기 보이그룹 ‘세븐틴’, 유튜버 ‘침착맨’, 유럽 축구클럽 4개 구단, 일본 애니메이션 ‘하이큐’의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핵심 지점인 잠실점의 경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잠실 롯데월드몰과 럭셔리 수요를 공략한 잠실 에비뉴엘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잠실 에비뉴엘의 경우 지난해 3월 럭셔리 브랜드 전용 팝업 공간인 ‘더 크라운’을 지하 1층에 조성했다. 보테가 베네타를 시작으로 루이비통, 끌로에, 겔랑, 티파니 등 럭셔리 브랜드의 신상품을 소개했다. 잠실 에비뉴엘은 최근 K-패션 대표 브랜드 ‘마뗑킴’의 대규모 팝업을 유치하며 젊은 내외국인의 방문을 이끌고 있다.

모델이 잠실 롯데월드몰 ‘짱구는 여행중’ 팝업스토어에서 굿즈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도 팝업 성지로 부상했다. 지난해 4월 진행한 포켓몬 팝업의 경우 열흘간 10만여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올해는 잠실은 물론 수원, 부산까지 확대해 ‘포켓몬 타운’ 팝업을 열었다. 최근에는 ‘짱구는 못말려’의 올해 첫 팝업을 단독 진행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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