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 같지 않다" "많이 아팠지"…시청역 참사 현장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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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사고 현장에서 한 시민이 절을 하는 모습/안준현 기자 3일 오후 찾은 사고 현장에는 수 많은 국화꽃과 추모 꽃다발이 놓여져 있었다. 국화꽃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소주병이나 자양강장제, 커피 등도 있었다. 사망자 9명 모두 서울시 공무원과 시중은행에 다니던 직장인이라, 늘 업무로 피곤했을 이들을 위한 추모품으로 풀이된다. 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사고 현장에서 한 시민이 두고 간 추모 쪽지/안준현 기자 본인을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의 한국인’이라고 적은 메모지에는 “이 사건에 참담함을 느낀다는 저의 진심을 잘 알아주시고, 부디 하늘에선 행복하게 푹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인근의 학교를 다닌다는 한 학생이 적고 간 메모지에는 “어제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고인과 비슷한 나이대인 아빠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곳에서는 여기서 못 누렸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고 사시길 바라며 유가족들도 평화와 안정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한 60대 노인 A씨는 사고 현장을 찾아 직접 가져 온 술을 컵에 따른 뒤 두 번 절을 했다. A씨는 “이곳을 자주 지나는데, 피해자가 나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자 왔다”며 “고인 대다수가 내일 발인이라고 하는데, 아픔 없이 하늘로 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차례주를 놓고 절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고인을 위한 추모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 중 일부가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며 “좋은 일이 생겨서 밥 먹고 퇴근하는 길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니 황망하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다녀오겠다며 인사하고 떠난 사람을 기다리는데, 다녀왔다는 인사를 듣지 못하는 남겨진 이들이 얼마나 슬플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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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안준현 기자 01052803806@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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