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즉시 짐 쌌다"…한밤중 도피한 김어준, 뉴스타파·뉴스토마토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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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밤새 차로 달려 멀리 왔다"
뉴스타파 기자들 "체포 1순위...짐 쌌다"
뉴스토마토 기자들도 "급히 피신"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정부 비판적인 보도를 해오던 언론인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즉각 도피했다.
방송인 김어준은 평일 오전 7시 5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4일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이재석 KBS 전 기자가 대신 진행한 이날 방송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 직후 계엄군 체포조가 김어준의 집 앞과 방송을 제작하는 서울 서대문구 딴지방송국 주변에 나타났다. 김어준은 이날 방송 전화연결에서 "집을 빠져나왔다. 밤새 차로 달려서 멀리 와 있다"며 "제보받기로는 제가 출국 금지되고, 체포 영장이 준비돼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를 저격하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로 인지도를 높인 김어준은 친민주당 성향이 강한 방송인으로, 줄곧 보수 진영을 비판해왔다.
윤석열 정부 비판 보도로 소송 등을 진행 중인 다른 언론인들도 급히 피신했다.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 선포 즉시 뉴스타파 피고인 세 명은 짐을 싸서 집을 나섰다"며 "계엄군 언론인 체포 1순위일 테니까요"라고 적었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한 봉 기자와 한상진 기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윤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를 단독 보도한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도 체포를 우려해 피신했다. 박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편집국장, 부장과 함께 급히 피신했었다"며 "기자로서 실질적인 위협을 받았던 밤이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의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보도한 박 기자와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 등을 상대로 전날 소송을 제기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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