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선넘은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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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23분 비상계엄 선포를 광고 문구로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논란이다. 누리꾼들은 비상계엄 상황을 광고에 활용한 것을 두고 계엄의 사회적 무게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게시글에는 계엄령 선포 약 1시간 후인 오후 11시23분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이라는 스마트폰 알림 메시지를 캡쳐한 사진이 첨부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광고 찜해두었던 상품을 확인해보세요. 상품 추가하기 버튼으로 쿠팡 링크를 통해 가격을 추적해 보세요”라고 적혀있다.
광고 문구에 쿠팡이 언급돼 쿠팡이 해당 광고를 낸 것으로 오해를 받았으나 이 광고는 애플리케이션 ‘크롤노티’에서 작성한 메시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크롤노티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수많은 상품 중 주목할 만한 가격 하락을 찾아 이용자에게 안내하는 앱이다.
해당 광고를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하자 자신이 광고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라는 누리꾼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전 쿠팡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라며 “쿠팡과는 별도의 앱이다. 저 혼자 일하는 회사라서 테스트는 개인적으로 했다. 이후 광고성 메시지 수신이 설정된 유저 전체에게 알림이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쿠팡에서 알림을 보낸 건 아니고 제가 관리하는 유저 대상으로 보내드리면 재밌을 것 같아서 20분간 고민 후 알림을 발송했다.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계엄령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만큼 가벼운 사건이 아니다” “계엄이 재밌냐” “쿠팡에 고소당하겠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한순간 도파민 때문에 인생을 걸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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