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설까 두렵다" 봄 되면 골치…교사들, 체험학습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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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에서 연못을 보고 있는 어린이들. 뉴스1 ━ 봄은 왔지만 봄 소풍 안 간다는 교사들 봄 소풍 시즌이 찾아왔지만, 학교 현장은 아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이다. 교사들이 “안전사고 책임과 학부모 민원을 떠안으면서 현장 체험학습소풍을 가야 하느냐”며 봄철 체험학습을 ‘보이콧’하면서 소풍을 가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A초등학교는 안전사고 우려가 큰 저학년 교사들이 체험학습에 반대하면서, 고학년만 가는 방식을 택했다. 이 학교 교사는 “보이콧한 학년에선 학생 수요조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김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도 체험학습을 두고 교사와 교장이 갈등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 교사는 “4개 학년 교사가 현장학습을 반대하는데도 교장이 모든 학년이 현장학습을 가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현장학습을 강행하지 말라는 공문을 발송해달라고 경기초등교사협회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 사고 나면 교사 책임…“학교 밖 무섭다” 지난해 12월 한 초등학교 통학 차량에 학생들이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문 밖을 나가면 통제가 더 힘들기 때문에 교사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주저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도 “지난해 수학여행으로 간 제주 호텔에서 한 학생이 3층 베란다 난간을 넘어 옆 방으로 가려고 했다.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일도 무조건 교사가 책임지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 “아이 방 혼자 쓰게 해달라” 막무가내 민원도 16일 강원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교사들은 체험학습을 준비할 때부터 “과중한 업무와 민원에 시달린다”고 입을 모은다. 강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이가 혼자 방을 쓰게 해달라거나 별도의 숙소를 잡아달라는 등 막무가내 민원을 넣는 학부모가 있다”고 했다. 경기 수원 팔달구 화성행궁이 현장체험학습 나온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 뉴스1 ━ 교육부 “소송 지원 등 선생님 보호하겠다” 1년에 한 번뿐인 봄 소풍이고 교육적인 취지도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 체험학습을 가겠다는 학교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안전에 관한 학교의 문의 전화가 많다. 지난해 급격하게 감소했던 체험학습이 대부분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교원배상책임보험과 소송 전후 지원 등을 확대해 선생님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서지원·최민지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J-Hot] ▶ 자궁 없애야 끝나는 병…입속에 숨은 충격 범인 ▶ "가해자 누나는 배우"…부산 20대女 추락사 폭로 ▶ 대만, 韓잠수함 훔쳤다? 文정부 미스터리 행적 ▶ 음주운전 김새론, 2년 만에 복귀…맡은 역할 깜짝 ▶ 황정민 강남 건물 두 채 190억대…80억 뛰었다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지원.최민지 seo.jiwon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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