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믿고 왔다 문 닫을 판"…예산시장 미친 임대료 논란
페이지 정보
본문
“주변 점포는 30만원이라는 데 저희 가게를 비롯해 몇 곳은 매달 200만원을 내고 있답니다. 아직은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에서 만난 상인 A씨의 하소연이다. 지난해 여름 입주한 그는 1년 새 임대료가 50만원 넘게 올랐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아예 점포를 시장 밖으로 옮겼다고 한다. A씨는 “개인 간 거래를 통해 계약했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마음에 가게를 접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 광장에서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시장 입구에는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의 사진이 세워져 있다. 신진호 기자
━
상인들 "백종원 믿고 왔다가 문 닫을 지경"
상인들은 “여기예산시장에 온 이유는 오직 백종원 대표 때문이다. 그가 추구하는 영업 전략에 따라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고 서비스에도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월세가 계속 오르게 되면 결국 음식 가격이나 상태질가 영향을 받게 되는 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충남 예산시장 인근 상권의 임대료 폭등 현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하지만 다른 지역처럼 예산시장 역시 젠트리피케이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조짐이 맨 처음 나타난 건 지난해 4월이다. 당시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했다. 예산군도 지난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에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
백종원 대표 "통째로 놔두고 나갈 수 있다" 경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백종원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서 “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라며 “통째로 시장을 놔두고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근 일부 상가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오르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달 27일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의 한 점포에 백종원 대표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신진호 기자
━
상인들 "임대료 상승에 고객 발길 돌릴까 걱정"
충남 예산시장처럼 갑자기 유명해진 지역은 고객이 밀려든다. 이에 공급점포은 제한적인데 수요손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덩달아 임대료가 급등한다. 임대료 상승은 음식이나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결국 고객은 발길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거래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여하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서울 경리단길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로 꼽고 있다. 상인들은 예산시장 임대료 상승이 지속하면 점포 문을 닫거나 다른 상인에게 넘기고 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가 상인들과 손잡고 활성화에 성공,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난 충남 예산상설시장. 신진호 기자
예산군 관계자는 “며칠 전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임대료로 점포당 150만원 정도 받는 사례가 있었다”며 “어렵게 활성화한 예산시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군郡 차원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The JoongAng Plus - 지금 이 기사가 인기 있어요
“노인들 영양제 의미 없다” 노년내과 의사 욕 먹을 소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5725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 "평생 못 잊게 해줄게" 취준생 前남친 끔찍한 유서
▶ 정우성 "결혼 안한게 아니라…" 문가비 임신중 한 말
▶ 백수도 4억 대출 나온다…그 신용카드의 비밀
▶ "성관계 영상, 혼자 보긴 아깝네"…협박 문자 정체
▶ 조영남 "옆에 있는 여자에게…" 유서 깜짝 공개
▶ "여보도 오래"…부부가 함께 치료해야하는 이 병
▶ 골프 천재, 목사까지…트럼프 인맥 찾기 바쁜 용산
▶ 87억짜리 바나나 꿀꺽…"맛있다" 충격 퍼포먼스
▶ "기저귀 찰 것" 트럭기사 시말서에도 해고, 무슨일
▶ "불붙은 꽁초 8년째 던진다" 위층 만행에 변호사 조언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진호 shin.jinho@joongang.co.kr
관련링크
- 이전글과일 도매 10년, 오늘도 사장님한테 돈을 떼였다 [.txt] 24.12.01
- 다음글승용차가 담벼락 부수고 선로 돌진, 300명 탄 1호선 열차와 충돌 24.12.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