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호들갑…얼굴 구분 가능?" 푸바오 찾기 테스트 화제 > 사회기사 | society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에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다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지켜봐 온 팬들은 에버랜드를 떠나는 차량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2일 ‘푸바오와 할아버지2’에 K-팝 그룹 ‘2NE1’의 멤버 산다라박이 출연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온갖 푸바오 굿즈를 들고나와 추억했다. 이어 "결국 이런 날이 왔다"고 여러 차례 오열했다.


푸바오 출국 당일인 3일 새벽 4시부터 정문 앞에서 입장을 대기한 팬들도 있었으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수천명의 팬들이 모여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40분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푸바오가 판다월드를 출발하자 팬들은 미리 준비해 온 깃발을 흔들며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전날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한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푸바오 사랑해"라고 전했다.

편지를 읽은 후 그는 팬들에게 "잘 데려다주고 돌아오겠다"며 "푸바오를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푸바오와의 이별에 아쉬워하는 팬들은 지난 2월 홍대입구역에 "선물처럼 와준 행복, 영원한 첫사랑 아기 판다 푸바오 사랑해"라는 문구의 광고를 게시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내 지하 터널에 팬들이 제작한 광고 영상을 송출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새로운 판생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 쓰찬성에 위치한 워룽 선수핑 기지로 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푸바오가 탄 무진동 특수차량이 에버랜드 내에서 이동하는 모습 [삼성물산 제공] 사진=연합뉴스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특정 동물을 향한 팬덤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푸바오는 올해 2월 용인특례시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푸바오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3일 관련 기사가 쏟아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남의 나라 동물사랑 적당히 해라, 이제 좀 짜증 난다", "사육사분은 키운 정이 있어서 눈물 흘릴 수도 있는데 나머지 국민들은 왜 우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중국에서는 그냥 수많은 판다 중 한 마리일 뿐인데 한국인의 과도한 집착증이다", "동물원 동물 한 마리로 참 난리도 아니네", "판다는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왜 한국에서 이 난리인지 이해 불가다", "우리나라에서 너무 과잉보호 한 거 같은 느낌" 등의 댓글로 불만을 표했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 팬들이 푸바오의 배웅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많은 판다 중 푸바오 찾기 가능한가? 이거 찾으면 울어도 인정"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다른 판다는 물론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 러바오 얼굴과 푸바오 얼굴을 조합한 사진 테스트는 푸바오 또한 수많은 중국 판다 중 한 마리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는 비슷한 외형에 혼동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푸바오 팬들은 "아주 쉽다"며 단번에 찾아내는 눈썰미를 과시했다.

한편 중국 중앙TVCCTV는 푸바오의 격리 시설에 대해 "모든 물자와 시설이 갖춰져 있고, 사육·보호팀과 안전보장팀, 종합협조팀 등 여러 업무팀을 편성해 푸바오의 격리기간 음식·거처를 돌보기로 했다"며 "각 팀이 전문적인 비상계획을 수립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영관 사육사가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를 싣고 떠나는 무진동 특수 차량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푸바오가 도착한 쓰촨성 워룽 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神樹坪기지는 센터가 운영하는 기지 네 곳 중 하나로 약 90마리의 판다가 드넓은 숲에서 살고 있다. 해발 1700m로 판다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며, 도심과 거리가 멀어 가장 자연 친화적이라는 평가받는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 원촨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지진으로 판다기지 일부가 훼손됐으나 홍콩 정부가 판다 기지 재건을 위해 2억3000만위안약 426억원을 투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