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그놈에 속수무책…포항·경주 덮친 붉은 죽음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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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상북도 포항의 한 야산에서 소나무들이 재선충에 감염돼 집단 고사한 모습. 사진 녹색연합 경북 경주시 불국산 인근 주차장에서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돼 베어진 소나무 자리노란원. 정은혜 기자 올해도 토함산 국립공원에는 감염이 의심되는 소나무가 잇따라 발견됐다. 전날 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함께 석굴암 입구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붉게 갈변한 재선충 감염 의심목 20여 그루가 포착됐다. 국립 산림과학원은 해당 나무에 대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다. 1일 경상북도 경주시 토함산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소나무재선충 감염 의심목. 사진 녹색연합 ━ 환경단체 “재선충 손 쓸 수 없는 상태” 소나무재선충은 감염만 되면 고사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크기 1㎜ 내외의 소나무재선충은 매개충인 하늘소를 타고 반경 2~3㎞가량 이동하며 퍼진다. 확산 속도도 빠른데, 2000년대 들어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주기적으로 남부 지방을 위협하고 있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두 차례의 ‘대확산’ 시기가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3차 대확산이 시작했다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포항·밀양 등 남부 지역은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1일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 해안도로. 재선충에 감염돼 집단 고사한 소나무가 도로 쪽으로 쓰러지려 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 “기후변화로 매개충 활동 시기 증가…5월부터 시작” 김영희 디자이너 특히, 소나무들의 기후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원호 활동가는 “과거 대확산 당시에는 충분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 잡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며 병해충 확산이 심한 데다 지난해 방제 예산도 깎여 손 쓸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며 “앞으로 6개월~1년이면 포항 같은 극심 지역은 산불을 겪은 것처럼 황폐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 재선충과 전쟁에 1137억 쓴 산림청, 올해 예비비 추가 투입 경주시 감포읍의 한 해변. 소나무에 소나무재선충 약제를 주입했으니 독성 우려가 있는 솔잎을 채취하지 말라는 노란색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은혜 기자 다만 특별방제구역인 6개 시군대구 달성, 경북 안동·포항·고령·성주, 경남 밀양의 피해는 심각하다고 보고, 이 지역 산주가 신속하게 수종을 전환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 지역은 방제를 제대로 못 한 탓에 피해가 과거보다 심각해, 특별방제구역으로 선포해 복구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예비비까지 투입해 1137억 원을 재선충 방제에만 썼다. 올해는 방제 예산이 805억 원으로 줄었는데, 재선충 피해가 심각해지자 예비비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남성현 산림청장은 “현재 특별방제구역은 과거부터 소나무재선충 취약지역”이라며“소나무재선충 방제 예산이 805억원으로 줄면서 재선충 감염목도 다시 늘었는데, 예비비를 투입하려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고 방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남성현 산림청장 “소나무 초토화 주장, 과한 불안감” 재선충에 감염돼 붉게 물든 채 고사 중인 경상남도 밀양 북부 소나무들. 녹색연합 [J-Hot] ▶ 김재규 총 쏘자마자 떴다…박정희 양아들 누구 ▶ 사망 직전 "극락 갈래"…부모가 뿌린 3억 후폭풍 ▶ "너무 개념없다"…채영·전소미 속옷 노출, 무슨 일 ▶ "김정은 부녀 앞 군인들 엉키며 추락" 충격 훈련 ▶ 황정음, 일반인을 상간녀 저격…"혼란한 상태서 오해"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은혜 jeong.eunhye1@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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