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대표 된 Gukbap…외국인 관광객 줄 서 먹고 인증샷
페이지 정보
본문
[아무튼, 주말]
K드라마·영화 인기에
한식 대표 된 ‘Gukbap’
K드라마·영화 인기에
한식 대표 된 ‘Gukbap’
지난 2일 점심시간 서울 홍대 앞 국밥집. 대기 손님들 중 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 보인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30여 분 기다려 매장에 들어서자 중국어·영어·프랑스어 등 외국어가 한국말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테이블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는 한글·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언어로 메뉴를 소개했다. 중국어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 쓰는 간체자簡體字뿐 아니라 대만·홍콩 등지에서 사용하는 번체자繁體字로도 적혀 있었다.
국밥을 내온 종업원은 “점심과 저녁 사이 한적한 시간대에는 외국인 손님이 더 많다”고 했다.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다는 20대 한국인 여성은 “이 국밥집뿐 아니라 주변 김치찌개집도 늘 외국인이 절반 이상”이라며 “국밥이 뭐 대단한 음식이라고 앞에 놓고 인증 사진을 찍는지 참 신기하다”고 했다.
서올 홍대입구역 인근 한 국밥집 테이블에 설치된 키오스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모든 메뉴를 소개하고 주문할 수 있다. /김성윤 기자
한식 대표 선수는 한류 콘텐츠 바람을 타고 교체되는 중이다. BC카드는 “K드라마, K영화 등으로 다양한 음식이 전 세계에 노출되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순위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외국인들은 ‘나의 아저씨’ ‘스카이캐슬’ ‘우리들의 블루스’ ‘황해’ ‘우아한 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 한국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들과 K팝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먹는 곰탕을 먹어 보고 싶어 한다. 인도네시아 관광객을 상대하는 여행 가이드 김모52씨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안 먹는 관광객은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 대신 설렁탕이나 갈비탕을 찾는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돼지국밥의 메카 부산 등 국밥이 유명한 지역에도 찾아간다. BC카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속버스·철도·렌터카 등 국내 교통수단을 이용한 외국인이 해당 음식을 파는 지역 내 식당 업종에서 결제한 금액 및 건수가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은 외국인보다 50% 높게 나타났다. 홍대입구역 인근 한 돼지국밥집 앞에서 만난 싱가포르 여성은 “뉴진스 멤버들이 부산을 여행하며 돼지국밥 먹는 걸 보고 꼭 먹어 보고 싶었다”며 “일정이 짧아 부산에 갈 순 없지만 서울에서라도 맛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국밥 인증샷. 가운데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출연한 영국 배우 사이먼 페그. /인스타그램
국밥은 유럽과 미국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돼지국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돼지곰탕’을 개발한 ‘옥동식’은 2022년 미국 뉴욕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뉴욕 최고의 요리 8선’에 옥동식의 돼지곰탕을 선정하면서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라고 상찬했다.
음식 작가 박정배씨는 “한국인이 매일 먹는 곰탕이 한식 대표 메뉴가 됐다는 건,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깊어졌다는 증거”라고 했다. “사실 불고기·갈비 등 이른바 ‘K바비큐’나 삼계탕, 잡채는 한국인이 특별한 날이나 외식 때 먹는 별식이죠. 김치는 주식이 아닌 반찬이란 한계가 있고, 치킨은 한식 대표로 내세우기는 아쉬운 부분이 있고요. 곰탕은 한국인의 일상식이자 ‘찐 한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gourmet@chosun.com
관련링크
- 이전글[포토]한강으로 몰리는 서울세계불꽃놀이 인파 24.10.05
- 다음글"100년 된 간호사 3교대 근무 이제는 바꿔야"[신율의 이슈메이커] 24.10.0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