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무장 경호에 폴더 인사까지…윤, 여론전 의식? > 사회기사 | society

[앵커]

어제8일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걸어 나올 때, 주먹을 불끈 쥐는가 하면 손을 흔들고 여러 곳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습니다. 마치 선거 유세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건데요.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란 분석입니다. 윤 대통령은 체포와 구속 때처럼, 앞으로 탄핵 선고를 앞두고도 여론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뒤 구치소를 걸어 나오자 경호 차량 여러 대가 뒤따랐습니다.

여기엔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도 등장했습니다.

CAT, 이른바 공격대응팀인데, 윤 대통령 체포 국면에서도 관저에서 수사기관에 대응했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호 행렬은 관저 앞까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악수까지 하고 난 뒤에야 관저로 들어갔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로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이런 모습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체포와 구속 국면에서도 계속해서 여론전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첫날 "유튜브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란 편지를 시작으로, 체포 당일엔 영상 담화와 육필 편지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월 15일 :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선 변호인들이 구속됐던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석동현/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지난 1일 : 대통령께서는 집회 소식을 듣고 정말 한없는 고마움의 표정을 지으시고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하십니다.]

윤 대통령은 석방 후 변호인단을 통해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신다"며 "조속히 석방이 되기를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탄핵 선고를 앞두고도 또 다른 여론전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오선민 기자 oh.sunmi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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