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소리 난 지 1초 만에 꽈꽝"…1㎞ 떨어진 곳도 충격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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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폭탄 충격으로 식당 창문이 깨져 있다.2025.03.06/뉴스1 ⓒ News1 양희문 기자
포천=뉴스1 양희문 이상휼 김기현 김예원 기자 =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습니다. 가게 창문이 다 깨졌는데 근처에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크게 다쳤을 겁니다."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마을 주민들은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군부대가 밀집해 있어 평소 군 훈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주민들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폭탄 소리에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 줄 알았다"며 두려움에 떨었고, 일부는 청심환을 먹으며 놀란 가슴을 달랬다.
주민 A 씨는 "집안 식기가 다 떨어졌다. 며느리는 아침에 너무 놀라 청심환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연합훈련 도중 전투기의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오폭 사고가 발생한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3.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고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식당과 민가도 폭탄 충격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한 식당 유리창은 전부 깨져 날카로운 단면만 남아 있었고, 손님들은 바람이 숭숭 불어오는 가게에서 불안한 식사를 했다.
업주 조강원 씨33는 "전투기 소리가 난 지 1초도 안 돼서 펑 소리가 들렸다"며 "창문이 다 깨지고, 10분간 정전도 됐다. 처음엔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손님이 식사하고 창가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라도 피웠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며 "인명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팥죽 가게를 하는 김종문 씨60대는 "연천이나 화천에서 가끔 군 관련 사고가 난 걸 봤는데, 우리 지역에서 이런 사고가 나니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평생 이곳에서 살았던 주민들은 이번 공군 오폭 사고에 대해 "두렵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30년 동안 이 마을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이풍섭 씨65는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평생 이곳에 살았는데 이런 공포는 처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포탄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3.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앞서 이날 오전 10시 4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한미연합훈련 중이던 공군이 쏜 폭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주민 1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2명은 중상, 13명은 경상을 입었다.
또 성당 1개 동과 주택 5개 동, 창고 1개 동, 비닐하우스 1개 동, 포터 차량 1대 등이 일부 파손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와 동시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전 10시 47분께 해제했다. 소방과 군 당국은 추가 피해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한미 훈련 중이던 우리 공군 전투기에서 떨어진 폭탄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과 미군은 이날 오전 포천 승진 과학화 훈련장에서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연합 합동 통합 화력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공군은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며 "이 전투기는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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