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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보고싶다" 번호 바꾼 청년에 매일 온 카톡…그 후 벌어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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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4-11-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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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스레드

A씨가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스레드

전화번호를 바꾼 뒤 매일 낯선 사람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한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어머니였다. 청년은 메시지를 받은 것을 계기로 이 가족과 인연이 됐다고 밝혀 온라인상에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최근 스레드에 올라온 A씨 사연과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공유됐다.

A씨는 “전화번호를 바꾼 이후 매일 오전 9시 전에 카톡이 매번 울렸는데 아무말 하지 않고 기다렸다. 아들을 먼저 보내신 어머님 카톡이었다”며 “계속 지켜만 보기에도 불편한 상황이고 마음 한켠으로 힘드셨을거라 생각해서 조심스레 답변을 드렸다”고 했다.


공개된 카톡을 보면 A씨는 지난 21일 B씨에게 “아들 네가 보고싶은 날이구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이후로도 매일 “다시 네가 내 품으로 돌아왔으면 해” “다시 태어나도 내 아들이 되어주렴” “오늘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먹는다. 부럽지. 매일 꿈에 나와. 오늘도 나와주겠니”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

매일 오는 메시지를 읽어보기만 했던 A씨는 지난 26일 “사랑해 아들, 하늘에서 지켜봐다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고 용기를 내 답장을 보냈다.

그는 “네 어머니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살도 찌고 운동도 잘하고 있으니 끼니 거르지말고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최고의 엄마였어요. 저도 사랑해요 엄마”라고 남겼다.

약 40분 뒤 답장이 왔다. B씨는 “너무 놀라서 넋놓고 보고만 있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맙다”며 “매번 이렇게 카톡 보내도 될까요? 정말 아들이 그리워서 미안한 부탁이지만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흔쾌히 응했고, B씨는 “괜찮으면 시간내서 밥이라도 먹으면 좋겠다. 보답이라도 하고 싶다. 덕분에 가족들이 한참을 울다 웃었다”고 제안했다.

A씨가 B씨 부부와 함께 찾은 납골당./스레드

A씨가 B씨 부부와 함께 찾은 납골당./스레드

인천에 거주중이라는 A씨는 다음날 경기 부천에서 B씨 부부를 만났다며 후기를 남겼다. 수도권에 눈폭탄이 쏟아졌던 27일이었다.

그는 “눈이 많이 와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만나 뵙고 왔다”며 “어머님이 아버님과 같이 오셔서 만나자마자 안아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드님이 생전 사용했던 전화번호가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와 일치해서 매번 저한테 카톡을 보내셨던 것 같다”며 “아드님은 두달 전 사고로 돌아가셨다더라”고 했다.

B씨 부부와 함께 납골당에 다녀온 뒤 함께 식사를 했다는 A씨는 “두분이 아들이랑 체구는 다르지만 웃는 게 비슷하다며 많이 웃고 우시더라”며 “먼길 와줘서 고맙다고, 시간 내줘서 고맙다고 5분간 서로 부둥켜 안고 운 것 같다. 사소한 인연으로 어머님 아버님이 생겼다”고 했다.

이 사연은 수만 네티즌들의 공감을 받으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좋은 일 하셨다” “감동적이다” “따뜻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등의 반응과 함께 B씨 부부에 대한 위로가 줄이었다.

이후 A씨는 B씨의 후기도 함께 전했다. B씨는 “시간이 지나 어느 덧 겨울이다.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며 “아들이 한창 멋을 내고 이제야 세상을 알아갈 단계에서 안타깝게 먼저 천국을 구경하게 돼 엄마의 심정이 많이 힘들고 지친다”고 했다.

이어 “A씨가 많이 격려해주고 도움을 줬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며 따뜻한 말을 해주셔서 놀랐다. 올 겨울이 더 따뜻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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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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