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10살 딸아이 알몸 사진 공유해"…셰어런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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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손녀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가족이 참여한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할머니의 행동이 온라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미성년 자녀의 동의 없이 소셜미디어에 자녀의 사진을 공유하는 ‘셰어런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10살 딸 아이의 벗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시어머니가 가족끼리 참여하는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A씨 사연이 올라왔다. 두 아이를 둔 엄마라고 밝힌 A씨는 평소 시댁 식구들이 참여하는 모임 애플리케이션에서 아이들 사진을 공유해왔다. 그러다 최근 자신을 제외한 시댁 식구 참여 모임 채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채널에서 A씨는 시어머니가 최근 자신의 딸 사진을 공유한 것을 확인했다. 사진 속 A씨의 딸은 옷을 전혀 입지 않은 채 식탁에 앉아 다리를 올린 모습이었고, 하체 주요 부위만 식탁에 간신히 가려진 상태였다. A씨는 “보는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뭐라 말도 안 나왔다. 도대체 무슨 사진인가 싶어 할 말을 잃었다. 저는 아이 키우면서 다 벗은 사진을 찍은 적도, 찍고 싶은 생각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좀 통통한 편이라 상의를 벗고 있으면 가슴 부위가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는데 하체까지 다 벗은 사진을 설령 귀여워서 찍었다고 해도 엄마인 저를 제외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공유할 수 있냐”고 했다. A씨는 남편에게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구했으나, 남편은 “제발 신고하라”며 비아냥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그러면서 A씨는 “시아버지는 전직 경찰이었다. 이런 문제가 민감하다는 거 모를 리 없다. 제가 예민한 거냐”며 의견을 물었다. 네티즌들은 “요즘은 돌잔치에서도 알몸 사진 안 보여주는 추세인데 심각한 문제다” “10살이면 알거 다 아는 나이인데 아이가 알면 수치심 느낄 거다” “남편에게도 문제 행동인 걸 확실히 인지시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작년 인스타그램에 가족사진을 올리면서 아이들 얼굴에 이모지를 붙였다./인스타그램 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아이를 지키는 셰어런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3월 ‘셰어런팅 제한법sharenting law’이 상임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또 ‘셰어런팅’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 사진을 올리면서 두 자녀의 얼굴을 이모지emojis로 가렸다. 이는 저커버그 역시 ‘셰어런팅’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와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부회장 등을 맡았던 이명숙 변호사는 ‘셰어런팅’과 관련한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자녀의 일상, 특히 알몸 사진을 올리는 건 아동 인권 침해와도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온라인 공간에 올린 사진은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나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활용될 지 아무도 모른다”며 “소셜미디어에 아이의 사진을 올리는 행위를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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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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