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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폭우로 예산 물바다 "배수문만 제때 열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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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3-07-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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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개폐시스템 달았어도 무용지물... 농민들 피해

[최효진 기자]

50㎜ 폭우로 예산 물바다 quot;배수문만 제때 열었어도…quot;
하천에서 범람한 물이 하우스를 덮쳤다.
ⓒ 주민 제공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침수된 밭에 가면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지난 달 말, 집중 호우로 충남 예산에 물난리가 났다. 확인된 것만 두 곳. 시간당 44~46mm 가량의 비가 왔다고는 하지만 이만한 비에도 논밭이 침수된 것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지적이다.

6월 29일 오후 3~4시께 폭우가 내린 예산읍 창소리는 일대 1ha 정도의 논밭 그리고 과수원이 침수됐다. 시설재배하우스에 방울토마토, 쪽파 등을 심은 농민들은 비통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50대 농민 A씨는 "3시 50분부터 물이 차더니 2~3분 만에 일대에 홍수가 났다. 마치 바다 같았다"면서 "쪽파 종자를 널어놨는데 다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방울토마토를 심은 농민들은 더욱 억울한 심정이다. 며칠만 있으면 수확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품성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토양이 침수돼 햇빛이 나오면 나무들도 죽을 가능성이 높다.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은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농민들은 하나같이 "석양배수문을 제때 열지 못해 침수됐다. 자동으로 된다고 하더니 고장이 나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뒤늦게 도착한 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물이 차 있어 수압 때문에 배수문을 즉각 열지 못했다"면서 "당일 직원들이 각 읍면 위험지역을 돌아다니느라, CCTV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수문이 제때 열리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1년 8월 31일~9월 1일 사이 큰 비가 내렸고, 개폐식 하천보를 닫아놔 수확을 앞둔 멜론과 오이를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16동이 흙탕물에 잠겼는가 하면, 뒤늦게 배수펌프장을 가동해 논 3~4만여평이 물바다로 변했다.

군은 당시 CCTV로 수위를 보고 개폐하는 자동화시스템을 추진했지만 2년 뒤 자동화개폐시스템을 달았어도 똑같은 실수는 이어지고 있다.

집 앞마당까지 덮쳤다
석양배수문이 열리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다.
ⓒ <무한정보> 최효진 무한정보>

신암 신종리에 있는 고추밭이 물에 잠겨 있다.
ⓒ 주민 제공


신암 신종·두곡리 일대에도 마찬가지다. 당일 현장에는 논밭의 빗물이 빠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낮은 지대의 한 주택은 마당까지 흙탕물이 차 있었고 비닐하우스에 심어 놓은 고추는 군데군데 쓰러져 있었다.

주민들은 이번 물난리가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와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비가 많이 왔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침수될 양은 아니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때문에 배수로가 부족하다"면서 "몇 년 전부터 적은 비만 와도 물이 찬다"라고 말했다.

신암면 담당자는 "두곡천이 평상시도 용량이 작은데, 비가 많이 와 유입량도 많았다. 거기다 공사 구간에서 나오는 물까지 갈 데가 없어 두곡천이 넘쳤다"라고 말했다. 도로시설팀에서는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공사를 맡고 있는 건설사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6월 29일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30분까지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덕산, 고덕, 봉산, 신암 등이 81~90mm까지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30일 오전 기준으로 도로 6군데, 가로수 1군데가 파손됐다. 석축 1군데, 논밭은 2.5h가 피해를 입었다.
예산 창소리 밭에 침수됐던 방울토마토가 말라 있다왼쪽. 두곡천으로 향하는 두곡리의 논도 잠겨 있다오른쪽.
ⓒ 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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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 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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