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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나한테 명태균 만나보라고"…뒷돈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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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4-11-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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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스폰서 김모씨-강혜경씨 통화 녹취 공개
김씨 "오세훈이 나한테 명태균 만나보라고 했다"
오세훈은 명태균 커넥션 의혹 여전히 부인 중
김씨 명씨가 대통령 육성 들려줬고, 尹이 윤상현도 언급했다 주장
김 여사 "오빠 전화왔죠?" 녹음파일도 명씨가 들려줬다고도 해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재력가 김모씨가 오 시장의 권유로 명태균씨를 만났다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지만, 측근 김씨가 명씨에게 전달한 뒷돈과의 연관성이 짙어지는 형국이다.

아울러 김씨가 김건희 여사의 오빠 발언을 들었으며, 윤 대통령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언급하는 것까지 들었다는 녹음파일도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역시 커지고 있다.

최근 뉴스타파가 공개한 오 시장 측근 김씨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제보자 강혜경씨 간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10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과 명씨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통화에서 "명태균이 오세훈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서울시장 나오지 말고, 대통령 다음에 나오면 만들어 준다고 그랬어"라며 "그러니까 처음에 딱 들으면 미친X 아니냐, 저거 진짜 미친X이다. 근데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렇게 접근한 놈이 없었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나한테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명씨를 만나보시죠. 이렇게 된 거야. 그러니까 오세훈이 벌써 몸을 딱 도사리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명태균을 만난 거야. 그래 갖고 내가 이 XX명태균한테 엮인 거 아니여"라고 하소연했다.

즉 오 시장이 명씨와의 직접 접촉을 꺼려해 자신에게 명씨와의 접촉을 요구했고, 이에 자신이 명씨와 소통하다 이번 사태에 휘말리게 됐다는 뜻이다.

김씨는 또 지난 10월 14일 통화에서 "명씨로부터 뜻 밖의 전화가 며칠 전에 한 번 왔어. 내가 본래 걔명씨 전화를 안 받거든. 근데 엄청 시끄러우니까 내가 전화를 받았지"라며 "어, 그래. 어인 일인고? 이랬더니, 명씨가 형님, 오세훈이 내 얘기하지 마이소, 난 형님한테 말씀했습니다 이래. 오세훈이가 왜 지 얘기를 해. 지가 떠들어 제끼니까, 문제가 된 거지"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명씨 사이의 소통에서 김씨가 역할을 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 시장 측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고, 조사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명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강씨에게 33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오 시장 선거캠프와 무관하게 돈을 보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 시장과 가깝게 지내는 가운데 명씨가 오 시장을 돕는다고 해, 감사의 취지로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

김씨 尹과 여사 육성도 들었고, 윤상현도 언급됐다고 주장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김씨는 또 강씨와의 통화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의 육성파일을 들려줬다며,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의 통로로 지목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9월 10일 통화에서 "윤석열이가 그건 있지. 명태균이 맨날 소리 그거 들려주잖아"라며 "윤석열이가 윤상현이한테 전화해 갖고 그거 참 이상한 사람들이야 알았어요 이렇게 한 그 얘기"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또 강혜경씨와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이 들었다고 주장했던 김건희 여사의 녹음파일을 김씨 역시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 때 공천을 받기 직전, 김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천에 대해 언급하며 "오빠 전화왔죠? 잘 될거에요"라고 말한 통화 녹음파일이다.

김씨는 같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우리 오빠가 잘 얘기…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 이 얘기"를 했다며 "이것은 명확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오빠 녹음파일은 지난 9월 26일 뉴스토마토 보도로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강씨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해당 녹음파일을 들은 적이 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김 소장 또한 한겨레21에 해당 녹취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시점인 9월 10일, 김씨가 해당 녹음파일의 존재를 최초로 밝힌 셈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 XX명태균가 녹취록이 1천 건인가 있더라"며 "난 그때만 해도 김건희, 윤석열 녹취한 거에 대해선 난 들었기 때문에 별로 궁금한 건 없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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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CBS노컷뉴스 민소운 기자 soluck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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