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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까지 한 달…마일리지 쟁여놨는데 왜 쓰지를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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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11-3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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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소멸까지 한 달 남은
항공 마일리지 사용법
“2025년 1월 1일 부로 1만4144마일리지가 소멸될 예정입니다.”

연말에 웬 날벼락인가. 내년 여름 휴가 때 하와이 가려고 차곡차곡 모은 항공 마일리지, 올해 안 쓰면 증발된단다. 제주도라도 다녀올까 알아보지만 남은 연차는 0개. 주말은 송년회로 빼곡. 아끼다 똥 된다는 현자의 말씀이 또 적중하는구나.

아시아나항공 온라인 쇼핑몰인 ‘OZ마일샵’에는 품절 상품이 많다. /인터넷캡쳐

아시아나항공 온라인 쇼핑몰인 ‘OZ마일샵’에는 품절 상품이 많다. /인터넷캡쳐

마일리지 대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기간에 발 묶인 여행객을 위해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 유효 기간을 최장 3년, 점진적으로 연장했다. 그때 연장된 마일리지 만기가 다가오며 올해 말을 기점으로 사용처는 수요 폭발. 두 항공사 마일리지는 항공 외 상품에 사용할 때 1마일당 7~15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10원으로 계산하면 피 같은 14만원이 허공으로 증발되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봤다, ‘항공사 마일리지’ 탈탈 털어 쓰는 법. 이 꿀팁과 함께라면 해외여행도 아쉽지 않다사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러니 니가 가라 하와이~.

◇가자, 집 근처 이마트로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마일리지는 여행을 가야만 쓸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용처 어디 없나요? 있다. 집 근처 이마트.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1400마일을 차감하면 이마트 1만원어치 할인이 가능한 바우처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7만원 이상 구매한 건에 한해 1회만 할인.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 사용 불가한 지점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지난 9월 이마트와 제휴가 끝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만약 이마트에서 14만원어치를 구매했다면 절반인 7만원으로 각각 쪼개 결제하는 식으로 1만원권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소멸 예정 마일리지. 한 달 안에 3만6415마일리지를 쓰지 못하면 허공으로 날아간다

소멸 예정 마일리지. 한 달 안에 3만6415마일리지를 쓰지 못하면 허공으로 날아간다

◇책·영화 혹은 기프티콘

얼마 이상 돈 써야 되는 곳 말고 그냥 쓸 수 있는 사용처는 없나요? 그것도 있다, 교보문고. 그러나 현장은 아니고 온라인 교보문고다. 역시 대한항공 1400마일을 차감해 1만원짜리 도서 바우처를 발급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한 달. 책은 여행과 달리 연차를 안 내도? 읽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항공사 쇼핑몰은 다들 아시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KAL스토어’와 ‘OZ마일샵’을 운영한다. 그중 기프티콘은 유효기간이 길어 ‘쟁여두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OZ마일샵에서는 CGV 영화 티켓과 커피 및 디저트 등의 기프티콘을 판다. 1000~1400마일 선. 유효기간은 최장 1년 이상, 혹은 93일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문제는 두 항공사 쇼핑몰 모두 품절이 잦다는 점. 마일리지를 쌓은 사람은 많은데, 수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 OZ마일샵에서 구매 가능한 기프티콘 상품은 800마일짜리 ‘지니 뮤직’ 30일 이용권뿐. 이러니 “어디다 쓰냐” 아우성이 나올 수밖에.

대한항공은 이달 30일 골프공을 비롯해 12월 6·10·20일 차례로 백팩이나 담요 등의 품절 상품 재입고를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3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기획전으로 신규 상품을 선보인다고. 그러나 역시 ‘한정 수량’이다. 연말에 항공사 쇼핑몰 오픈런이라도 해야 하나?

◇패키지 여행 공략?

올해는 글렀고, 내년 휴가일이 정해졌거나 연차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이라면 여행을 계획해 보자. 가장 기본은 뭐니 뭐니 해도 좌석 승급과 항공권 구매, 그리고 기내 면세품 구매. 그러나 “확실히 쉴 수 있는 황금 연휴 항공권 구하기는 이미 하늘의 별 따기”라는데.

틈새 시장 공략법이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한진관광 ‘패키지 여행’ 상품 구매하기.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1만2000마일은 10만원, 3만2000마일은 30만원 등의 바우처로 교환할 수 있다. 상품당 1인 1매, 최대 100만원10만마일까지 사용 가능.

이 방법을 쓰면 내년 설 연휴 출발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조건이 까다롭지만 말이다. 바우처 유효기간은 발급일 기준 한 달. 그런데 출발일 3주 전부터 시작되는 완납 시점에서만 바우처를 사용해 결제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12월 28일 바우처를 구매해 한 달 뒤인 설 연휴 시작일1월 28일 출발 상품을 예약한 뒤, 완납이 시작되는 3주 전1월 7일부터 바우처를 쓰는 식이다.

그러나 명심하자. 상품 예약 담당자와 상담을 한 뒤 바우처를 발급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한진관광 역시 “바우처 유효기간에 따라 사용이 불가할 수 있고 바우처 취소 시 유효기간이 지난 마일리지는 소멸되므로 꼭 예약 담당자와 확인하고 진행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를 쓸 곳이 없다”는 항의에 김포~제주 노선 대상으로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월 28·30일, 내년 1월 1일 김포~제주 노선 일부 시간대에 마일리지로 우선 발권할 수 있는 특별기를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2~15일 운항하는 김포발 제주행, 제주발 김포행 총 56편 대상 항공편의 잔여석을 모두 마일리지로 판다. 항공사 관계자는 “마일리지숍 상품도 늘려가겠다”고 했다. 네, 이제 한 달 남았습니다. 광속으로 늘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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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미 기자 youand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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