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하늘 간 아들에 띄운 카톡…엄마 울린 기적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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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캡처
청년 A씨는 "휴대폰을 바꾼 이후 매일 오전 9시 전에 카톡이 매번 울렸다. 아무 말 않고 기다렸다. 아들을 먼저 보내신 어머니의 카톡이었다"며 "계속 지켜만 보기도 불편한 상황이고 마음 한켠으로 힘드셨을 거라 생각해 조심스레 답변을 드렸다"고 답신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성 B씨가 A씨에게 보냈던 메시지는 "아들 너가 보고 싶은 날이구나", "날이 추워졌단다. 다시 너가 내 품으로 돌아왔으면 해", "다시 태어나도 내 아들이 되어주렴. 꽃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는구나. 너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오늘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된장찌개 먹는다. 부럽지. 매일 꿈에 나온단다. 오늘도 나와주겠니" 등의 내용이다.
B씨가 "오늘도 하늘에서 지켜봐다오. 잘 지내고 있단다. 밥 챙겨 먹고"라는 문자를 보내자 A씨가 처음으로 답을 남겼다. "네 어머니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살도 찌고 운동도 잘하고 있으니 끼니 거르지 말고 마음 아파하지도 마세요. 최고의 엄마였어요. 저도 사랑해요. 엄마"라는 내용의 답이었다.
B씨는 40분 후 답을 했다. B씨는 "너무 놀라서 넋 놓고 보고만 있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B씨는 이어 "매번 이렇게 카톡 보내도 될까요? 정말 아들이 그리워서 미안한 부탁이지만 힘이 날 것 같다"고 청했다. A씨는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B씨는 "괜찮으면 시간 내서 밥이라도 먹으면 좋겠다. 보답이라도 하고 싶다. 덕분에 가족들이 한참을 울다 웃었다"고 만남까지 제안했다.
인천에 거주 중인 A씨는 이튿날인 지난 27일 경기도 부천에서 B씨를 만나고 후기를 남겼다. A씨는 "어머님과 아버님이 같이 오셔서 만나자마자 안아주셨다"며 "아드님은 두 달 전에 사고로 돌아가셨고 생전 보지 못한 아들 분 납골당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A씨는 "두 분이 아들이랑 체구는 다르지만 웃는 게 비슷하다며 많이 웃고 우시더라"며 "먼길 와줘서 고맙다고, 시간 내줘서 고맙다고 5분간 서로 부둥켜안고 운 것 같다. 사소한 인연으로 어머님 아버님이 생겼다"고 했다.
A씨가 올린 납골당 모습. 사진 인터넷 캡처
이어 "A씨가 많이 격려해주고 도움을 줬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며 따뜻한 말을 해주셔서 놀랐다. 올겨울이 더 따뜻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사연이 크게 화제가 되고 취재 요청이 이어지자 A씨는 이를 사양하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 저도 낯설다"며 "그냥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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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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