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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으니 몸이 녹네요"…밤샘 집회에 선결제 또 떴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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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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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집회 참여자들에게 선결제된 컵라면을 제공하는 모습. /사진=이찬종 기자

"얼마에요?"
"돈 안 받아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한 천막에 컵라면 수십개가 놓여 있다. 한 50대 남성이 가격을 물으며 주머니를 뒤적였다. 자원봉사자 주모씨62는 "돈 안 받는다"며 커피 한 잔을 건넸다. 이곳에선 전날 밤10시부터 시민들에게 컵라면을 제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기한인 이날 한남동 관저 일대에서 이른바 선결제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강추위 속 선결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몸을 녹였다.


선결제 봉사에 참여한 주씨는 "철야 하는 시민을 돕기 위해 왔다"며 "춥고 배고픈 새벽 시간에 먹을 게 없으니까 잘 드시는 것 같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푸드 트럭도 많다"고 말했다.

컵라면을 먹은 김씨62는 "감기에 걸려 감기약까지 챙겨 왔다"며 "라면을 먹으니 몸이 녹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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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한남동 한남대로 근처에서 일상을 돌려받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 선결제한 어묵을 제공하는 모습. 일상을 돌려받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 측은 이날 어묵 500인분을 선결제해 진보단체 집회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사진=이찬종 기자

어묵 푸드트럭에도 다수 시민이 몰렸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모씨43는 "일상을 돌려 받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곳에서 전화로 연락을 받았다"며 "500인분을 선결제했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푸드트럭 운영을 시작했지만 10여분만에 100인분이 나갔다. 그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다들 좋아했다"고 했다.

선결제한 모임의 회원이라는 신모씨는 "원래 있는 모임이 아니고 탄핵이 지체되면서 지인과 만든 모임"이라며 "잠 좀 편하게 자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결제한 금액은 계좌이체 후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 기부금 처리하고 있다"며 "어제는 840인분, 오늘은 500인분을 선결제했다. 전에는 광화문에서 꽈배기 500개와 근조리본 1000개를 선결제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는 호떡 100인분을 준비했다. 유금자 초록교육연대 대표는 단체 회원들과 호떡 400인분을 준비했다. 유 대표는 "하나라도 더 주고 싶었지만 오늘 첫 날이라 미숙했다"며 "친구 것 가지고 가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기다리는 사람한테 미안해서 안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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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 근처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후원 받은 컵라면을 옮기고 있다. /사진=이찬종 기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도 선결제 후원이 이어졌다. 보수단체는 지난달 31일 이후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집회 참여자를 위해 국제루터교회 앞에서 컵라면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스테인리스 온수통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부어 줬다. 집회 참여자들은 "감사하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라면, 핫팩, 떡 등도 집회 참여자들에게 나눠줬다. 강추위를 버티게 해준 은박담요 역시 누군가의 후원이라고 집회 참가들은 말했다.

이날 집회 연단에 선 사회자는 "전국에서 핫팩, 음료, 김밥 등 많은 물품이 오고 있다"며 "이제 물품을 안 보내도 된다. 너무 넘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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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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