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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 여성 살인 고시원 가보니…같은층 주민조차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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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01-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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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거주자 15만 시대, 취약한 안전 실태

“여기서 살인 사건이요? 정말요?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7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지난 4일 이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이 고시원은 성인 2명이 지나가면 어깨가 부딪힐 정도의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각방들이 마주 보는 구조였다. 층마다 약 8개의 방이 줄지어 있었으며, 방 사이 간격은 1m도 되지 않았다. 가로 30cm 길이의 신발 거치대 1개도 겨우 놓을 정도였다. 이처럼 밀집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고시원 주민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고 있던 것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10시쯤 옆방에 살던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이곳 거주자 40대 남성 A 씨가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 씨는 “번호를 달라며 고백을 했는데 거절해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같은 층에 살고 있는 이웃들은 “워낙에 서로한테 관심도 없고 교류도 없어서 A 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8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다는 B 씨는 “아마 내가 여기서 제일 오래 살았을 것 같은데 옆집이 어떤 사람인지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살인이 정말 있었냐”고 4번 되묻기도 했다.

고시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고시원 내 안전장치가 열악한 데다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주자끼리 교류가 없어 ‘감시의 눈’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곳 거주자 여성 C 씨는 “남자, 여자 층이 따로 분리되지 않아 너무 불안하다”며 “공용 주방을 쓰기엔 무서워 밥도 나가서 먹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2년 전부터 이 고시원에 살고 있다는 지모35 씨 또한 “CCTV는 설치돼 있지만 주변에 도어락을 설치한 사람은 본 적이 없어 더 안전한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2022년 주택 이외 거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고시원과 고시텔에는 총 15만8374가구가 살고 있다.

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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