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갑자기 기절" 검사해보니 독감…의사 당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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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며 “체감상으로는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환자들이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고 전했다.
남 교수는 39도 이상의 고열·오한·호흡기 증상 등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남 교수에 따르면 최근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신다”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다” “친구가 기절했다” “요로 감염이 재발한 것 같다”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독감이었다고 한다.
남 교수는 “특히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건강했던 30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만 남 교수는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라며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던 일을 멈출 필요까지 없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된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야 하며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8.6명인데 이미 유행 기준을 8배 이상 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52주차 기준 13∼18세151.3명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았다. 이어 7∼12세137.3명·19∼49세93.6명 순이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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