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상원 "김용현에 조언…윤 대통령 5·18 행사 참여, 시장에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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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비선 기획자’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 대선 전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 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12월 성범죄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퇴역했다.
또 노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여러 조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 했다”며 “시장에 가서 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진술했다. 또 “광주 5·18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2023년 7월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에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노 전 사령관은 이번 정부 초기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았던 김 전 장관에게 용산 대통령실 경호·경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고 한다.
다만, 윤 대통령과의 만남은 고사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스스로 안 본다 했다”며 “김 전 장관이 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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