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마감세일까지 눈치만…늦은 밤 장바구니 채우는 주부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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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오후 8~10시 마감 세일 노리는 소비자들…"마감런도 비싸" 한숨도
"일부러 마감 시간 맞춰서 와요. 할인 폭이 커서 식비 절약이 많이 되거든요." 지난 2일 밤 10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구모씨30 부부 카트는 컵라면, 어묵 등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구씨는 "어묵이나 샌드위치, 초밥 같은 델리 제품은 마감 타임 세일에 사서 이튿날 아침 식사로 먹곤 한다"며 "반값 이상 할인되는 품목도 있다 보니 세일 시간에 맞춰 긴 줄을 서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채소, 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에 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부 알뜰 소비자들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마감 세일 상품을 구입하러 마감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0시40분쯤 치킨과 샌드위치, 떡갈비 등을 파는 델리 코너 매대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정가 1만4000원인 어묵은 마트 폐점 시간이 다가오자 8000원으로 떨어졌다 다시 7000원까지 정가 대비 50% 할인해 팔렸다.
고1 자녀를 둔 주부 박모씨50는 이날 타임 세일 50% 할인이라는 팻말이 적힌 베이커리 코너에서 빵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박씨는 "이 시간에 오면 대부분 할인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오늘도 대부분 마감 세일 품목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장바구니에는 가격표가 여러 개 붙은 새우튀김과 각종 채소가 담겨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황모씨67는 마감 세일에 맞춰 주로 해산물 판매대를 찾는다. 황씨는 "보통 8시에 1번, 10시에 1번 할인을 한다"며 "그 시간쯤 되면 아예 근처에 서성이고 있는다. 세일을 외치자마자 바로 채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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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런 해도 비싸…"집었다 내려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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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밤 10시쯤 서울 송파구 한 대형마트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마트에는 "돼지고기 40% 세일합니다" 등 마감 세일을 알리는 멘트가 울렸지만 해당 코너에 간 시민들은 물건을 집었다 내려놓기 일쑤였다. 육류 판매대를 둘러보던 한 60대 여성은 "저녁에 오면 육류 반조리식을 재워놓고 반짝 세일하는 경우가 있어 종종 이용한다"며 "요즘엔 그마저도 싸지 않아 눈으로만 보고 지나친다"고 말했다. 간편 근무복 차림의 직장인들은 대형 카트를 끌기보다 서너개 상품을 손에 들고 다니며 장을 봤다. 마감 시간이 임박해 할인 가격표가 붙은 신선식품, 즉석식품 판매대에 서서 상품을 비교하다 하나씩 집어 들었다. 채소 가격 급등에 대파, 양파 등 채소 판매대에는 농식품부 할인지원이라는 팻말이 꽂혀 있었다. 한 봉지에 2850원 하는 대파는 1995원에 판매됐다. 일부 대파에는 40% 할인상품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1710원에 팔렸다. 정가보다 크게 저렴했지만 매대는 대부분 채워져 있었다. 채소 판매대에 있던 50대 여성 최모씨는 "낮에 오면 배추 한 포기에 3000원씩 하던 게 저녁에 오면 990원에 나오기도 한다 "겉잎이 약간 상했더라도 몇 장 떼어내면 식탁에 올리기엔 손색없어 요즘같이 다 비쌀 땐 조금 못생긴 채소나 과일을 집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농축수산물이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농축수산물은 11.7% 상승해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농산물은 20.5% 올라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가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이 컸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를 지원하는 등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납품단가 지원 업종을 농협, 영농법인 등에서 중소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날 상암동 마트를 찾은 대학생 박모씨22는 "한 끼에 1만원 넘는 게 기본이니 도시락을 싸는 게 더 저렴해서 장을 보러 왔다며 "요즘 물가가 비싸다 보니 학교에 도시락을 싸서 가는데 장을 봐도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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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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