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김밥 싸기, 그렇게 힘든가요"…고충 토로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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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분식집이나 편의점에서 다양한 메뉴로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 김밥은 어린 시절의 떠오르게 하는 추억의 음식이다.
소풍 전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마트에 가 간식하나 음료수 하나씩 고르고 내일 아침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며 잠을 못 이루던 이들에게 김밥은 설렘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초등학생이나 중고생들도 현장학습을 갈 때 도시락을 따로 챙겨가는 일이 드물다. 체험학습비에 식대가 포함돼 현장에서 사 먹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교사가 "1년에 한 번 가는 아이 소풍날 김밥 싸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며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끈다.
교사 A씨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 소풍 가니 도시락을 싸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자 일부 학부모로부터 왜 점심을 안 주냐는 항의성 전화가 왔다.
A씨는 "귀찮을 수는 있지만 1년에 한 번 가는 소풍인데 엄마가 싸준 김밥 한 번 먹어보게 할 수는 없는 건가"라며 "전화 받고 헛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이에 "힘든 일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교사한테 전화까지 했다는 건 너무하다", "1년에 한 번 김밥 싸는 것도 귀찮으면 아이는 어떻게 키우나", "김밥 싸기 힘들면 편의점 김밥 사서 통에 넣어주기만 해도 되는데 그것도 못 하나" 등의 동조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아울러 "김밥 싸 본 적 한 번도 없는 사람도 많고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는 게 힘든 일이긴 하다", "손재주 없는 부모도 많은데 도시락 비교당하는 거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나도 어렸을 때 유부초밥만 싸줘서 너무 싫었다",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은 힘들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학교에 전화까지 한다는 건 비상식적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나 김밥이 간편하긴 해도 나트륨 범벅이고 건강에 좋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2012년부터 식약처가 추진하는 나트륨 저감을 위한 시범 사업에 참여하며 나트륨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 2021년 The건강식단을 론칭하며 균형 잡힌 영양 도시락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나트륨 저감 주먹밥과 김밥의 나트륨 함량은 각각 480㎎, 740㎎에 불과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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