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2차 주포들의 진술 속 김 여사…주가조작 정말 몰랐나
페이지 정보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Internet Explorer 10 이상으로 업데이트 해주시거나, 최신 버전의 Chrome에서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주가조작의 주포들의 검찰 진술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법조팀 박병현 기자와 더 짚어 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주식 수익의 30~40%를 주겠다는 진술부터 짚어보죠. 일반적인 주식 거래에서 이렇게 수익을 많이 떼주는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1차 주포 이씨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건데요.
회사의 주가는 매출이 늘거나 호재성 이슈가 있으면 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자기 회사 주식을 놓고 거래를 해서 수익이 나면 이렇게 많은 수익을 주겠다고 한 건 정상적인 거래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앵커]
더 중요한 건 김건희 여사가 있는 자리에서 이 말을 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래서 검찰도 김 여사가 옆에 있었던 게 맞느냐, 다시 확인을 했고요, 이씨는 그렇게 기억한다고 다시 답했습니다.
만약 이 말을 김 여사가 들었다면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이라는 걸 예견하거나 의심을 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다만, 이씨는 김 여사가 들었는지 모르겠고 김 여사는 아무 말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 자리에서 또 김 여사가 10억원이나 들어있는 계좌 운영을 바로 맡겼다고도 진술했잖아요?
[기자]
김 여사는 당시에 10억원의 신한증권 계좌가 있었고요.
이씨는 김 여사가 당시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서 이주완이 주식 주문을 할 수 있게 해주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주완은 이씨의 가명인데요. 어떤 설명을 듣고, 또 어떤 걸 기대하고 10억이라는 큰 돈이 들어있는 계좌 운용을 맡긴 건지도 밝혀져야 합니다.
[앵커]
그래서 미국의 한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듣고 주식을 사야겠다고 말한 대목이 주목되는 게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권 전 회장이 미국 자동차 경매업체인 코파트라는 곳과 계약을 곧 맺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해 말에 업무협약을 맺었고요.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나중에 법원에서 완전히 유통되지 않은 정보라고는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긴 했지만, 초기에 김 여사가 이런 설명을 듣고 주가가 오를 걸 기대하면서 주식 사야겠다, 특히 권 전 회장을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이 두 사람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였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앵커]
권 전 회장은 30~40% 수익을 주겠다고 했다는 이씨의 진술을 부인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권 전 회장은 검찰에 이씨의 진술은 "생 거짓말"이라며 "금용 쪽 유능한 전문가로 소개만 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여사에게 사교 목적으로 소개를 해줬을 뿐이라는 겁니다.
[앵커]
권 전 회장의 주장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저희가 확인해 보니 주식 수익의 30~40%을 이씨에게 준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요 주주 양모 씨인데요. JTBC가 확인한 양씨의 진술서를 보면 "2010년 1월 23일, 권오수 대표가 이주완이란 사람이 있는데 잘 관리를 해줄 것이라 말했다면서 수수율도 7:3으로 깎았으니 만나보자 했다"고 돼 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이씨가 수익 30%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쓰자고 해서 권오수 전 회장에게 형님 약정서까지 써야 하느냐 고 말했다" 내용도 담겼습니다.
권 전 회장에게 이씨를 소개받은 또다른 인물 오모 씨는 "권 전 회장이 이씨를 주식 선수라고 소개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김 여사가 왜 주식을 싸게 팔았느냐고 항의를 했는데 권 전 회장이 나서면서 무마가 됐다는 취지의 2차 주포 진술도 중요해 보입니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에 따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주당 500원 싸게 블록딜 거래를 해서 김 여사가 1억원 쯤 손해를 봤고, 김 여사가 항의했지만 권 전 회장이 나서서 무마가 됐다는 건데요. 이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그 뒤에도 김씨는 김 여사는 계좌는 주가조작에 이용됐고요. 그래서 권 전 회장이 주가조작과 관련된 어떤 설명을 했는지를 반드시 밝혀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저희도 계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 검찰이 여러 핵심 증거나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수사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기자]
이 진술들을 놓고 검찰이 얼마나 수사를 했는지는 파악된 건 없습니다.
다만 지난달 2심 재판부가 김 여사처럼 계좌를 빌려준 전주 손모 씨의 방조죄를 인정하면서 "확정적으로 인식한 게 아니더라도 미필적 인식, 즉 특정한 결과가 반드시 일어날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면 족하다"고 했습니다.
주가조작이 있을 거라는 가능성만 알고 있어도 방조 혐의는 적용될 수 있다는 건데요. 1, 2차 주포들의 진술에 이런 정황들이 있기 때문에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저희가 오늘 보도한 주가조작 1차와 2차 주포의 검찰 진술 내용은 마찬가지로 뉴스룸이 끝난 직후 온라인에 모두 공개할 예정입니다.
◆ 관련 기사
[단독]1차 주포 "주식 수익의 30~40% 말할 때 김건희 있었다"...검찰 진술 공개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7578
박병현 기자 park.bh@jtbc.co.kr
[핫클릭]
▶ 무관중이라던 8600만원 공연 녹화…김 여사 있었다
▶ 지역화폐법 개정안 부익부 빈익빈 초래한다? [팩트체크]
▶ 울릉도가 일본땅?…유명 산악 사이트 황당 표기
▶ 팔 닿았다고…버스서 4살 때리고 할머니 깨문 20대
▶ 백예린, 드라마 OST에 "기분 나빠"…표절 의혹 제기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주가조작의 주포들의 검찰 진술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법조팀 박병현 기자와 더 짚어 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주식 수익의 30~40%를 주겠다는 진술부터 짚어보죠. 일반적인 주식 거래에서 이렇게 수익을 많이 떼주는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1차 주포 이씨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건데요.
회사의 주가는 매출이 늘거나 호재성 이슈가 있으면 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자기 회사 주식을 놓고 거래를 해서 수익이 나면 이렇게 많은 수익을 주겠다고 한 건 정상적인 거래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앵커]
더 중요한 건 김건희 여사가 있는 자리에서 이 말을 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래서 검찰도 김 여사가 옆에 있었던 게 맞느냐, 다시 확인을 했고요, 이씨는 그렇게 기억한다고 다시 답했습니다.
만약 이 말을 김 여사가 들었다면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이라는 걸 예견하거나 의심을 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다만, 이씨는 김 여사가 들었는지 모르겠고 김 여사는 아무 말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 자리에서 또 김 여사가 10억원이나 들어있는 계좌 운영을 바로 맡겼다고도 진술했잖아요?
[기자]
김 여사는 당시에 10억원의 신한증권 계좌가 있었고요.
이씨는 김 여사가 당시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서 이주완이 주식 주문을 할 수 있게 해주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주완은 이씨의 가명인데요. 어떤 설명을 듣고, 또 어떤 걸 기대하고 10억이라는 큰 돈이 들어있는 계좌 운용을 맡긴 건지도 밝혀져야 합니다.
[앵커]
그래서 미국의 한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듣고 주식을 사야겠다고 말한 대목이 주목되는 게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권 전 회장이 미국 자동차 경매업체인 코파트라는 곳과 계약을 곧 맺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해 말에 업무협약을 맺었고요.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나중에 법원에서 완전히 유통되지 않은 정보라고는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긴 했지만, 초기에 김 여사가 이런 설명을 듣고 주가가 오를 걸 기대하면서 주식 사야겠다, 특히 권 전 회장을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이 두 사람이 상당히 밀접한 관계였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앵커]
권 전 회장은 30~40% 수익을 주겠다고 했다는 이씨의 진술을 부인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권 전 회장은 검찰에 이씨의 진술은 "생 거짓말"이라며 "금용 쪽 유능한 전문가로 소개만 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여사에게 사교 목적으로 소개를 해줬을 뿐이라는 겁니다.
[앵커]
권 전 회장의 주장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저희가 확인해 보니 주식 수익의 30~40%을 이씨에게 준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요 주주 양모 씨인데요. JTBC가 확인한 양씨의 진술서를 보면 "2010년 1월 23일, 권오수 대표가 이주완이란 사람이 있는데 잘 관리를 해줄 것이라 말했다면서 수수율도 7:3으로 깎았으니 만나보자 했다"고 돼 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이씨가 수익 30%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쓰자고 해서 권오수 전 회장에게 형님 약정서까지 써야 하느냐 고 말했다" 내용도 담겼습니다.
권 전 회장에게 이씨를 소개받은 또다른 인물 오모 씨는 "권 전 회장이 이씨를 주식 선수라고 소개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김 여사가 왜 주식을 싸게 팔았느냐고 항의를 했는데 권 전 회장이 나서면서 무마가 됐다는 취지의 2차 주포 진술도 중요해 보입니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에 따라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주당 500원 싸게 블록딜 거래를 해서 김 여사가 1억원 쯤 손해를 봤고, 김 여사가 항의했지만 권 전 회장이 나서서 무마가 됐다는 건데요. 이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그 뒤에도 김씨는 김 여사는 계좌는 주가조작에 이용됐고요. 그래서 권 전 회장이 주가조작과 관련된 어떤 설명을 했는지를 반드시 밝혀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저희도 계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 검찰이 여러 핵심 증거나 진술을 확보했음에도 수사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기자]
이 진술들을 놓고 검찰이 얼마나 수사를 했는지는 파악된 건 없습니다.
다만 지난달 2심 재판부가 김 여사처럼 계좌를 빌려준 전주 손모 씨의 방조죄를 인정하면서 "확정적으로 인식한 게 아니더라도 미필적 인식, 즉 특정한 결과가 반드시 일어날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면 족하다"고 했습니다.
주가조작이 있을 거라는 가능성만 알고 있어도 방조 혐의는 적용될 수 있다는 건데요. 1, 2차 주포들의 진술에 이런 정황들이 있기 때문에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저희가 오늘 보도한 주가조작 1차와 2차 주포의 검찰 진술 내용은 마찬가지로 뉴스룸이 끝난 직후 온라인에 모두 공개할 예정입니다.
◆ 관련 기사
[단독]1차 주포 "주식 수익의 30~40% 말할 때 김건희 있었다"...검찰 진술 공개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7578
박병현 기자 park.bh@jtbc.co.kr
[핫클릭]
▶ 무관중이라던 8600만원 공연 녹화…김 여사 있었다
▶ 지역화폐법 개정안 부익부 빈익빈 초래한다? [팩트체크]
▶ 울릉도가 일본땅?…유명 산악 사이트 황당 표기
▶ 팔 닿았다고…버스서 4살 때리고 할머니 깨문 20대
▶ 백예린, 드라마 OST에 "기분 나빠"…표절 의혹 제기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관련링크
- 이전글[단독] 1차 주포 "권오수, 김 여사 있는 자리서 주식 수익 30~40% 준다... 24.10.04
- 다음글[단독] 여고생 살해 5분 전…신고받아 박대성 면담한 경찰 24.10.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