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 왜 2030 성지가 됐을까?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동대문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 왜 2030 성지가 됐을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4-10-03 17:40

본문

25일 오전 찾은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 고나린 기자


“시중에 파는 건 흔하잖아요. 직접 만들면 조금이라도 다르게 만들 수 있어 희소성이 있어요.”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에서 지난달 25일 만난 대학생 안신영21씨가 목걸이에 들어갈 재료를 둘러보며 말했다. 학교 축제에서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어 직접 만든 액세서리와 열쇠고리를 판매할 계획이라는 안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크록스 꾸미기, 키링열쇠고리 만들기 등 ‘나만의 물건 만들기’가 유행이다. 시장 내 가게마다 같은 물건이어도 가격이 달라 발품을 팔며 저렴한 부자재를 찾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구슬, 모루털이 달린 철사, 천 등 각종 액세서리 재료를 판매하는 동대문종합시장 5층 상가에 20~30대 국내외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나만의 물건을 원하는 청년층 특성과 시장의 저렴한 가격과 인심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이날 찾은 부자재시장은 바구니에 알록달록한 비즈를 골라 담거나, 인형 옷을 만들려 각종 천을 인형에 대어보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모루털이 달린 철사 1줄에 800원, 눈, 코 서비스 그냥 드려요’라는 펼침막과 물건을 산 고객에게 “이건 서비스”라고 외치며 키링을 넣는 상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겹쳤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가 뒤섞인 호객 소음 사이에서 히잡을 쓴 외국인 관광객들도 신중하게 재료를 살폈다.



25일 동대문부자재시장을 찾은 박아무개36씨가 직접 부자재로 꾸민 ‘탑로더 케이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고나린 기자


열쇠고리 재료를 사러 온 김소연22씨는 “패션디자인 전공이라 지난해 학교 과제에 필요한 부자재를 사러 처음 왔다가, 혼자 팔찌·반지·키링 등을 만드는 취미가 생겨 시간 날 때마다 방문하고 있다”며 “완제품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고 하나밖에 없는 물건을 만드는 의미가 있어 빠져든다”고 말했다. 동대문부자재시장은 연예인 팬 등 ‘덕질러’에게도 인기다. 외국 배우를 좋아하는 박아무개36씨는 이곳에서 산 부자재로 연예인 사진 등을 넣을 수 있는 ‘탑로더 케이스’를 장식한다. 박씨는 “만약 좋아하는 배우가 토마토를 좋아하면, 이곳에서 토마토 모양 재료를 사서 탑로더 주변을 장식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탑꾸’탑로더 케이스 꾸미기 방식을 설명했다.



상인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 점포를 운영하는 전자영33씨는 “3∼4년 전부터 젊은층이 몰리고 있는데, 부자재 가격이 보통 백원에서 천원 단위라 저렴해서 많이 찾는 것 같다. 매일 소셜미디어SNS를 찾아보며 유행하는 부자재를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포 상인 김태인64씨는 “주변에 있는 광장시장에 들렀다가 동대문부자재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다”며 “내 나이는 60이 넘었지만 트렌드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홍대 거리에서 유행하는 물건들을 살펴보거나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핀터레스트’에서도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차별화’를 중시하는 젊은층의 소구에 부자재 상가가 적절히 부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신발 꾸미기, 가방 꾸미기 등 물건을 직접 꾸미는 게 차별화된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 됐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는 소셜 미디어 영향으로 ‘남들과 다른 나’를 드러내는 성향이 강해 직접 부자재를 살 수 있는 동대문부자재시장도 유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정승윤, 권익위 국장 죽음 두고 ‘김건희 명품백 아닌 이재명 헬기 탓’

지상전서 허찔린 이스라엘, 2006년 침공 실패 되풀이하나

한동훈 “민주당 특검법 부결이 맞아”…막상 폐기땐 딜레마

[단독] ‘동네병원’ 사망자 늘었다…중증환자 상급병원 못 가

KBS 제작본부 피디 집단 보직사퇴…“조직개편 강행 침묵 않겠다”

“혐의없음 명백”…대통령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하루 전 이례적 공지

[단독] “경찰 과로사 대책커녕 되레 죽이는 지시”…경찰청장 탄핵 청원 등장

윤 거부권 행사 ‘쌍특검법’ 4일 재표결…국힘 8표 이탈 땐 통과

이스라엘, ‘레바논 의회 근접’ 베이루트 중심부까지 폭격

CIA “우리에게 련락하라” 북한 정보원 공개모집

한겨레>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2,010
어제
2,095
최대
3,806
전체
690,01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