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해줘서 고마워"…세종 연동초 3명 초미니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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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신입생 0명 학교 첫 등장…충남 16개 초교 신입생 0명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4일 오전 세종시 연동면 연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입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 3. 4. jkhan@yna.co.kr
대전·세종=연합뉴스 한종구 이주형 기자 = "우리 교직원들은 여러분들의 입학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2025학년도 새 학기를 시작한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선거리로 약 8㎞ 떨어진 연동면 연동초등학교에서 신입생을 만난 서기원 교장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환영사를 했다.
입학식이 열린 1학년 교실은 축하 플래카드와 함께 오색 풍선 장식 등 동화 속 분위기로 꾸며졌다.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학교에 도착한 신입생들은 한눈에 봐도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새로 받은 교과서가 신기한 듯 연신 책장을 넘겼지만,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리는 표정에서 설렘을 읽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의 표정에 지켜보던 교사들의 얼굴에도 금방 함박웃음이 번졌다.
국민의례, 입학허가 선언, 학교장 환영사 등에 이어 선배 형·누나들이 1학년이 된 신입생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축하 인사를 건네자 신입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돌아왔다.
올해 이 학교 신입생은 모두 3명.
1925년 설립돼 개교 100주년을 맞은 연동초는 한때 학생 수가 1천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 있는 학교였지만, 올해는 입학식을 하지 못할 뻔했다.
지난 1월 예비 소집 결과 응소자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학령 인구 감소로 시골 소규모 학교 대다수가 겪는 상황으로, 전국에서 젊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세종시 역시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한 가족이 최근 이사를 왔고, 도심에 사는 한 쌍둥이 부모가 이 학교에 입학 신청을 하면서 입학식이 치러질 수 있었다.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4일 오전 세종시 연동면 연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입학생들이 입학 선서를 하고 있다. 2025. 3. 4. jkhan@yna.co.kr
이날 입학식 사회를 본 한 교사는 "여러분 우리 학교에 입학해줘서 고맙습니다"라며 유머 섞인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올해 세종 지역 초등학교 55곳 중 입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학교는 연동초를 포함해 7곳에 달한다.
대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 없는 학교도 나왔다.
서구 평촌동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는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미니학교로 올해는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했다.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도 동구 4곳, 서구 3곳 등 모두 10곳으로 외곽은 물론 도심지역 학교들도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림동 수미초 관계자는 "작년에는 16명이 입학했는데 올해 9명으로 곤두박질쳤다"며 "인구 공동화 현상으로 구도심 지역 학교들은 신입생들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입학을 독려할 만한 특별한 방법도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충남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충남에서 신입생이 0명인 학교는 전체 초등학교분교 포함 420곳 가운데 16곳이다.
보령 5곳, 태안 3곳, 금산 2곳, 서산·당진·부여·서천·홍성·천안 각각 1곳씩이다.
이밖에도 충남지역 28개 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을 단 1명만 받은 채 나홀로 입학식을 진행하거나, 아예 입학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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