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자는데, 물이 가슴까지"…새벽 해일 덮친 진도 마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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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진도=뉴스1 박지현 기자 = "자고 있는데 바닷물이 가슴 높이까지 순식간에 들이찼어요."
지난 3일 오전 1시 40분쯤 전남 진도군 의신면 한 작은 마을에 삽시간에 폭풍해일이 들이닥쳤다.
새벽에 직원의 전화를 받고 직원이 살고 있는 집으로 달려간 주민 이 모 씨50대 중반·여는 지난밤 아찔한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씨네 부부는 진도에서 수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단독주택을 기숙사로 내어줬다.
해당 단독주택에는 10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 부부와 8개월 신생아가 살고 있었다.
새벽시간대 직원의 전화를 받고 남편과 함께 달려갔지만 가슴까지 차오른 물에 발만 동동 굴렀다.
이 씨는 "진도에서 25년 살았는데 이렇게 바닷물이 들이친 적이 없었다"며 "가서 보니 순식간에 가슴까지 차올랐길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이 씨 부부는 주택에 진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119에 신고했다.
그사이 인근에 살던 또다른 스리랑카 노동자 7명이 주택에 진입해 신생아를 구조한 후 노동자 부부를 부축해 대피시켰다.
이 씨는 "주택 내부에 있던 냉장고와 세탁기 전부 침수당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배수작업이 끝나는 대로 도배랑 새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마을에는 지난밤 폭풍해일이 주택가를 덮치면서 이 씨네 주택을 포함해 총 3가구의 6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다른 2개 주택에 거주하던 주민들도 들이찬 바닷물에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거동한 불편한 상태는 아니었으나 연로해 재빠른 대피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내부에 있던 어르신 3명을 구조돼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진도군 관계자는 "현재 배수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나 피해주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바닷물을 다 빼내진 못할 것 같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진도에는 지난 3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 오전 3시쯤 해제됐다.
당시 진도 앞바다의 해수면 높이는 4.3m, 파고 2.3m를 보였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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