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 남친 폭행에 만신창이…피해자 숨졌는데 가해자 풀려났다
페이지 정보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가해자, 비밀번호 알아내 무단 침입…무차별 폭행
검찰, 긴급 체포 불승인…"폭행과 사망 연관성 없어" [앵커] 간호사를 꿈꾸던 열아홉 살 대학생이 자취방에 침입한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일주일 넘게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 숨졌는데 수사기관은 폭행과 사망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며 가해자를 풀어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효정/데이트 폭력 피해자 지난 1일 오전 : 엄마. 나 빨리 앞으로 와줘. {무슨 일 있어?} OO이가 나 엄청 때렸는데, 나 여기 문제 생겼어.] 지난 1일, 만신창이가 된 19살 이효정 씨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눈 아래는 시퍼렇게 멍 들어 부었고, 목이 졸린 흔적도 선명합니다. 다리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폭행한 가해자는 동갑인 전 남자친구 김모 씨였습니다. [김모 씨/가해 남성 지난 1일 오전 : 어머니, 효정이 얼굴 왼쪽에 많이 부어가지고 죄송합니다.] 효정 씨 자취방 비밀 번호를 알아낸 뒤 무단으로 들어갔습니다. 술에 취해 있었고 배 위에 올라탄 채 누르고 때렸습니다. [이효정/데이트 폭력 피해자 지난 1일 오전 : 일방적으로 우리 집 비번 뚫고 들어와 나 자는 것 보고 때렸어.] 자신을 피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효정 씨 아빠 : 자기를 안 만나고 왜 다른 친구들하고 술을 같이 먹느냐…] 심하게 맞은 효정 씨는 거제 한 병원에서 뇌출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원 치료를 받던 지난 10일 새벽,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이효정/데이트 폭력 피해자 지난 10일 오전 : 앞이 거의 안 보인다. 사물 구별도 못 하고 사람도 잘 안 보이고…] 부산과 창원 지역 대학병원으로 옮기려고 시도했습니다. [이효정 씨 엄마 :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가 큰 병원에 데리고 가서 안 아프게 해주겠다고…] 모두 못 받겠다는 사이 4시간이 흘렀고, 효정 씨는 숨졌습니다. 사망 뒤 가해자 김씨는 긴급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풀려났습니다. 1차 부검 결과 폭행과 사망 사이 직접 연관성이 없고 사안이 긴급하지 않다며 검찰에서 체포를 불승인한 겁니다. 유족은 장례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이효정 씨 엄마 : 입관식 때 봤는데 그 눈 그대로예요. 한쪽 눈이 다 안 감겼어요. 내가 이쪽 눈을 감겨주려고 아무리 해도 안 감겨요.] 폭행의 흔적이 선명한 딸의 시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가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배승주 기자 bae.seungju@jtbc.co.kr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김지우] [핫클릭] ▶ 기다림 못 박은 국과수…세월호 법의학자들의 약속 ▶ 국힘 이상민, 대통령 발언에 "겸허하지 않다"며 꺼낸 말 ▶ "일 년째 연습 중"…동네 공원에서 낚시하는 남성 ▶ 차 주인 누구? 임대아파트 롤스로이스 결말 밝혀졌다 ▶ [영상] 女 심판 밀치더니…축구선수 과격행동 논란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관련링크
- 이전글"엄마 아빠 사랑해요"…세월호 아이들이 남긴 마지막 목소리 24.04.16
- 다음글녹슬고 찢기고 아물지 않은 상처…숫자로 본 세월호 10년 24.04.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