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사랑해요"…세월호 아이들이 남긴 마지막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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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뭐, 괜찮겠지. 셀카 찍어야지"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앵커] 계속해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유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은 휴대전화에 남긴 기록들을 통해서입니다. 저희는 세월호에서 나온 휴대전화 기록을 복원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추억 많이 만들라는 엄마 말에 준민이는 하트로 대답했습니다. 수현이는 누나에게, 자기 없는 사이 금붕어 밥을 챙겨달라고 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게 없는 대화였습니다. [아직 안 갈지 모른대요. 이 때가 15일 밤 8시 좀 넘어서였네.] 날씨가 나빠 늦어진 출발. 12시간 뒤, 아이들은 기울어지는 배 안에서 휴대전화를 들었습니다. [에이 뭐, 괜찮겠지. 셀카 찍어야지.] 상황은 점점 심각해집니다. [타이타닉 된 거 같아.] [야 진짜, 이거 너무 심해. 이게커튼이 이렇다고 지금] 구명조끼 입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듣자니 불안합니다. [{계신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이런 상황에서도 막 그러지 않냐? 안전하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그러다 죽는 거잖아.]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집니다. [엄마한테 전화해볼까? 전화 안 터져? 망했다.] 문자가 겨우 오갑니다. 당황하지 말아라 밖으로 나와라 해도, 아이들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26번 시도 끝에 겨우 엄마와 닿은 통화. [잠깐 잠깐 했다 끊겼어요. 선생님이 위로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갈게. 그 통화가 마지막이었어요.] 하지만 도우러 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 너만은 제발 수학여행 가지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엄마 아빠 사랑해요] [나는 살고 싶습니다. 아 진짜 나는…마지막으로,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혹시나 하며 이 영상을 남길 때도 아이들은 마지막 인사가 아니길 바랐을 겁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강버들 기자 kang.beodle@jtbc.co.kr [영상편집: 유형도] [핫클릭] ▶ 기다림 못 박은 국과수…세월호 법의학자들의 약속 ▶ 국힘 이상민, 대통령 발언에 "겸허하지 않다"며 꺼낸 말 ▶ "일 년째 연습 중"…동네 공원에서 낚시하는 남성 ▶ 차 주인 누구? 임대아파트 롤스로이스 결말 밝혀졌다 ▶ [영상] 女 심판 밀치더니…축구선수 과격행동 논란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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