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닭다리 1kg=7000원"…배달 치킨에 뿔난 치킨족 몰려간 곳[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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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청량리시장 왔다 갔다 하는데 이곳 닭값은 안 올랐어." 전통시장에 치킨족들 발걸음이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닭고기 값은 떨어지는데 치킨값은 큰 폭으로 오른다고 우려하며 닭고기를 직접 조리해 먹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오전 9시 경동시장 인근 청량리 통닭골목. 이곳 가게들은 이른 아침부터 영업 준비에 분주했다. 토종닭, 노계 등 다양한 종류의 닭이 판매됐다. 시민들은 손수레나 가방을 가지고 와 닭다리, 알집 등 다양한 부위를 구매했다. 오전 9시10분쯤 닭발을 산 50대 여성 A씨는 "프렌차이즈 치킨 가격이 많이 올라 너무 비싸다"며 "사먹기보다 통닭 골목에서 여러 부위를 사서 직접 해먹는다"고 말했다. 70대 남성 B씨는 국내산 닭다리 1kg 1만원, 브라질산 닭다리는 1kg 7000원이라는 말에 한참을 고민하다 국내산 닭다리 1만원어치와 다른 부위 5000원어치를 구매했다. 상인은 닭다리만 따로 노란 봉투에 담고 무게를 달았다. 1kg가 넘었는데 상인은 봉투에서 닭고기를 빼지 않고 그대로 건넸다. B씨는 "치킨이 맛있긴 해도 비싸서 잘 안 먹는다. 때때로 먹기도 하지만 머뭇거리게 된다"며 "서민 음식이라고 하는데 너무 비싸다"고 했다.
실제 닭고기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생닭 1㎏ 평균 도매가격은 308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973원 22.3% 하락했다. 최근 10일간 닭고기 시세도 소폭 하락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제일 작은 닭고기인 5-6호는 이달 3일 1kg당 4767원에서 같은달 15일 4433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7-8호는 4561원에서 4244원 △9-10호는 4231원에서 3923원 △11호는 4062원에서 3768원 △12호는 3814원에서 3524원 △13-16호는 3764원에서 3479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국내 인기 치킨 브랜드들은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굽네는 9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최대 1900원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고추 바사삭 가격은 이날부터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오른다. 파파이스코리아도 제품 가격이 평균 4%, 제품별로 100~800원이 오르게 됐다. 관계자들은 △임대료 △배달 수수료 △인건비 등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뽑았다. 지난해 교촌치킨과 bhc도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치킨을 즐겨 먹던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평소 해당 브랜드 중 한 치킨을 즐겨 먹던 50대 여성 C씨는 "대형 치킨 브랜드들이 마치 가격을 올려도 먹을 사람은 먹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평소 같았으면 3번 시켰을 걸 2번 시키는 등 횟수를 줄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0대 남성 D씨는 "평소에도 비싸다고 느껴서 자주는 안 먹었는데 비싸지면 더 먹기 힘들 것 같다"며 "치킨까지 참아가며 생활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통닭 골목에서 닭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E씨는 "프렌차이즈 치킨은 닭고기 가격과 상관없이 본인들의 기준으로 올린다"며 "그렇게 올린 치킨 가격은 잘 내려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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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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