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현수막, 아파트 7개층 다 덮었다…총선 뒤에도 골머리
페이지 정보
본문
15일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의 한 아파트 벽면에 은평갑 국회의원 당선자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진을 담은 초대형 현수막이 게시돼 있는 모습. 정은혜 기자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치인 후원회 사무소가 있는 건물에는 규격 제한 없는 현수막을 언제든 걸 수 있다. 은평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지하가 후원회 사무소로 등록돼 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현수막을 떼어가라고 얘기해야 하는데 연락처를 몰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4·10 총선이 끝났지만, 현수막 공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선거 현수막을 뗀 자리에는 당선과 승복 인사 현수막이 달렸다. 은평갑 지역구도 여야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초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앞서 홍인정 국민의힘 후보 측은 선거 기간에 사무소 건물 외벽을 덮는 초대형 현수막을 걸어둔 바 있다. 박주민 의원 측은 선거 기간 사무소 건물 벽면을 현수막 여러장으로 채웠는데, 선거가 끝난 뒤에도 일주일 가까이 내리지 않았다가 은평 선관위로부터 철거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경쟁이 붙으면서 현수막이 더 커지고 잦아지고 있는데, 환경 보호 법률을 만드는 정치인들의 이런 행위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규제 없애자 현수막 폭증…폐현수막 2만t 발생 4·10 총선 은평갑 후보였던 홍인정 후보 측이 건 초대형현수막. 홍 후보 측은 철거한 초대형 현수막을 대형폐기물로 처리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이런 규제 완화 흐름 속에 현수막이 난립하면서 지난해에만 6129.7t톤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 1년 전 대통령 선거 당시 수거한 1110.9t의 5배가 넘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발생한 폐현수막은 2만t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선거용 폐현수막 발생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환경부,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자료] 하지만 이는 각종 정당 현수막과 선거사무소·후원회 건물에 걸린 현수막 등은 빠진 수치다. 이번 총선부터 허용된 정당 현수막까지 합칠 경우 전체 현수막 규모는 지난 총선1739.2t보다 오히려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 15억 원 투입해 재활용 지원…“생산 제한해야”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일대에서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철거를 마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현수막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는 선거에 쓰인 현수막을 마대 등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국비 15억 원을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현수막 재활용 제품은 상품성이 없어 금세 쓰레기가 된다”며 “재활용이 아닌 생산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열 소장도 “제일 좋은 건 사용을 안 하는 것이고, 적어도 정치권 현수막은 정치인이 수거해 재활용하도록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J-Hot] ▶ 성매매에 망한 건물, 1000억 뛴 텅빈 방 비밀 ▶ 압구정서 AV배우 19금 페스티벌…강남구 발칵 ▶ 오은영 1시간 오열했다…"은영아" 8년전 무슨 일 ▶ 오타니 통역사 뻔뻔한 부탁 "내 빚, 네가 갚은 걸로…" ▶ 여배우 대기실 몰카 용의자 충격…아이돌 매니저였어?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은혜 jeong.eunhye1@joongang.co.kr |
관련링크
- 이전글밥값 비싸 굶어가며 공부하는데…"시험비도 13만원" 서러운 취준생 24.04.17
- 다음글10만원짜리 바지에 국물 쏟아놓고, 어쩌라는 음식점 종업원 [어떻게 생각하... 24.04.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