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전과 16범, 잡히자 "보고싶어" 여친에 전화…집사 일상 즐겼다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도망친 전과 16범, 잡히자 "보고싶어" 여친에 전화…집사 일상 즐겼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5-03-06 11:35

본문

[MT리포트]도망친 범죄자들 ③[르포]서울중앙지검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의 검거 현장
[편집자주] 법원에서 징역·금고형을 선고받고도 교도소에 수감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 도주하는 경우다. 이들을 잡아들이려 검찰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거리를 활보하는 범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본문이미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빌라 앞에서 서울중앙지검 검거팀 수사관들이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할 작전을 짜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적한 주택가, 수갑과 서류를 손에 쥔 남성 4명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눴다. 징역·금고형을 선고받고 도주한 자유형 미집행자이하 미집자를 검거하기 위해 작전을 짜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다.

수사관들이 잡으려는 범죄자는 전과 16범인 전직 헬스트레이너 이모씨29. 과거 감금·사기·상해·주거침입 등 혐의로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 이씨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6개월 실형이 확정된 뒤 잠적했다. 이씨는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수억원대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배도 내려진 상태였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빌라 앞에서 서울중앙지검 검거팀 수사관들이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하고 있다/영상=양윤우 기자
"안에 있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문 여세요. 안 열면 강제 개방합니다. 3분 드립니다."


이상경 검거팀장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다. 아무 대답이 없자 이 팀장은 문을 수차례 더 두드렸다. 그는 "문을 안 열면 경찰을 불러서 문을 뜯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사관들의 표정도 굳었다. 한 수사관이 삼단봉과 전기충격기를 꺼냈다. 동행한 기자에게 "흉기를 들고 나올 수도 있으니 긴장하라. 이제부터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척은 여전히 없다. 이 팀장은 이씨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씨가 스스로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했다. 다시 문을 보고 "10분 정도 대기했다. 이제는 정말로 문을 개방하겠다"고 외쳤다. 이후로도 대치는 약 10분간 지속됐다. 결국 이씨가 문을 열었다. 수사관들이 빠르게 진입했다. 원룸 안은 담배 연기와 라면 냄새가 뒤섞였다. 수사관들을 마주한 이씨는 수염이 덥수룩했다. 그는 고양이를 안고 서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빌라 앞에서 서울중앙지검 검거팀 수사관들이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수사관들은 이씨에게 체포 사유를 설명하고 수갑을 채운 뒤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했다. 체포된 이씨는 구치소로 향하던 중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내일부터 면회를 올 수 있다. 이제 들어가면 연락이 안 된다. 보고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씨가 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본 이 팀장은 긴장이 풀린 듯 흡연구역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 팀장은 현장에서 자칫 동료들이 다칠까봐 늘 걱정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상대방을 흥분시키면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나오도록 최대한 잘 타일러야 한다"며 "강하게 나갈 때와 약하게 나갈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강제 개방하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며 "문을 뜯고 들어갔는데 체포 대상자가 집에 있던 흉기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수사관에게 휘두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본문이미지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빌라 앞에서 서울중앙지검 검거팀 수사관들이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했다. /사진=양윤우 기자
오전 9시쯤 현장에 출동한 검거팀이 사건을 해결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복귀한 시각은 오후 1시40분. 다른 부서 직원들은 이미 점심 식사를 마친 뒤였다. 이 팀장은 "현장 검거가 길어지면 차 안에서 컵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때운다"며 "오늘은 사실 굉장히 빨리 끝난 편"이라고 했다.

검거팀은 미집자들을 집요하게 추적해 검거,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물리적 위험에 처할 때가 많지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삼단봉과 전기충격기가 전부다. 이마저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검찰 수사관은 검사의 각종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살상 무기 등을 사용할 법적 근거가 미비해서다.

이 팀장은 약 5시간 함께 한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검거 과정에서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늘 긴장 속에 일하지만 범죄자들이 형을 제대로 받게 하는 일이라서 보람이 크다. 일을 잘 마무리하면 뿌듯하다"며 웃어보였다.
본문이미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검거팀 수사관들이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한 뒤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했다./사진=양윤우 기자


[관련기사]
서희원 유산 400억 받은 구준엽, 장모와 갈등?…"거짓말쟁이"
4월 결혼 김종민 "강호동에 축의금 5만원…아직도 후회"
"김승수 아이 임신해 결혼"…양정아 엄마도 속았다
"성관계도 못 하는데 바람 아니다"… 적반하장 남편
2억 내고 풀려난 왕대륙, 웃으며 귀가…"피해자 반죽음 상태"
[속보] "폭탄 8발 비정상 투하"…포천 민가 사고, 공군 오발이었다
"징역 8년" 땅땅땅, 그런데 감옥 못 가뒀다?…도망친 범죄자 계속 는다
KF-16 폭탄 8발 비정상 투하, 포천 민가로 떨어졌다…공군 "송구"
아내 폭행에 성고문한 남편…"애들 취직 힘들어" 구치소서 협박까지
감옥행 앞두고 도주한 전과 16범 헬스트레이너, 잡힐 때 손엔 고양이
"주식 올인, 20억 벌어" 30대 회계사男 자신감…투자법 뭐길래
권영세 "배우자 상속세 전면 폐지…상속세, 실제 받은 만큼만 내도록"
잠수 퇴사 전 직원, 20만원 절도 들키자…"수천만원 훔쳤냐" 뻔뻔
2년전 가격 내렸던 신라면 "그때와 달라"…라면값 다시 올린 이유
별풍선 팡팡 1인방송 요즘 어떻길래…증권가 "팔아라" 주가 뚝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이혜수 기자 esc@mt.co.kr 조준영 기자 cho@mt.co.kr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746
어제
2,108
최대
3,806
전체
949,150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