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한 의료진에 응급실 숨통…의사 등 80여명 긴급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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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응급실에 의료진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응급실 의료진 이탈이 잇따르자 지난 13일부터 병원이 의사 등을 채용하면 인건비를 예산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의사는 연간 2억원월 1670만원, 간호사·응급구조사는 연 5000만원월 460만원을 지원한다. 그랬더니 열흘 여 만에 의사 41명, 간호사·응급구조사 40여명이 채용됐다고 한다.
채용 대상 의사는 반드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일 필요는 없다. 응급실을 전담해서 진료하면 된다. 채용된 의사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일부 포함돼 있다. 그 외 일반 의사전문의가 아님, 내과·외과 등의 전문의 등이 섞여 있다. 신규로 채용된 의사 41명 중 권역응급의료센터전국 44개가 뽑은 의사는 15명이고, 나머지는 지역응급의료센터136개 소속이다. 간호사는 진료 지원 인력PA이 일부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일반 간호사이다.
이번 사업은 선 채용-후 지원으로 진행한다. 병원이 먼저 의료진을 채용해서 근무시키고 지방자치단체에 인건비 지원을 신청하게 돼 있다. 지자체는 중앙 정부에 예산을 받아서 병원에 지원한다. 지원금은 월 단위로 정산해 지급한다. 정부 관계자는 "응급실 지원 사업은 선先 채용이 조건이기 때문에 13일 이후 채용된 의료진은 이미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응급실 전담 의료진 채용에 약 45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정부가 의료진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채용의 목표 인원은 의사 160명, 간호사·응급구조사 240명이다. 25일까지 1차 채용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채용된 인원이 많지 않아 채용 기간을 연장한다. 인건비 지원도 당분간 계속한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이대목동·세종충남대·건국대충주·강원대병원 등 4곳은 아직 의사나 간호사 등을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주대병원은 간호사 4명을 채용했다.
복지부는 24일 전국 시·도 보건국장 회의를 열어 "응급실 의료진 채용에 속도를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둔 지자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복지부는 추석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이 25일 끝나지만 주요 대응책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개별 응급실 1:1 전담관 운영, 건강보험 수가의료 서비스 대가 지원 등을 연장한다는 뜻이다. 국군의날10월 1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등의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했다. 또 연휴 기간 한시적으로 시행한 권역·전문·지역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 가산, 중증·응급수술 가산 등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기준 전국의 406개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달 15~21일 하루 평균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만5398명이다. 평시2월 초의 86% 선이다.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4~5단계가 경증·비응급환자인데 여기에 해당하는 환자가 하루 평균 6352명으로, 평시8285명의 77% 정도다. 응급실 이용자가 줄었고, 경증 환자도 줄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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